QD 전환 가속화…삼성디스플레이, 아산 LCD 장비 매각 진행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충남 아산 LCD 패널 생산라인에 있던 설비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LCD 가격 상승 영향으로 국내 LCD 사업 완전 철수 시점은 미뤄지고 있지만 탈(脫) LCD 작업은 진행하면서 QD디스플레이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달 초 아산 L7-2 라인과 L8-2-1 라인의 LCD 패널 생산 설비 매각 공고를 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달 말까지 구매 신청 등록을 받은 뒤 다음달 중순 우선협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생산라인 매각에 따른 장비 해체와 한국 창고 보관 등의 업무는 삼성물산이 맡았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매각을 진행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구체적인 사항은 확인 불가하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9년 수익성이 떨어지는 LCD 사업을 철수하기로 하고 생산라인을 정리해왔다. 이미 아산 7-1라인은 OLED 생산라인으로 바뀌었고 8라인 일부는 QD 디스플레이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에 설비 매각이 이뤄지는 L7-2과 L-8-2-1 생산라인은 이미 가동을 멈춘 상태였다. 중국 쑤저우에 있던 LCD 생산라인도 중국 CSOT에 매각했다.

다만 삼성디스플레이의 국내 LCD 생산은 당분간 일부 남겨둘 예정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LCD 가격이 빠르게 올라 이에 대응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3월 38달러였던 32인치 LCD 패널 가격이 올해 3월 77달러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당초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3월에 LCD 패널 생산을 종료하려 했으나 올해 말까지 이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의 LCD 생산능력은 2019년 월 17만장에서 월 8만장으로 떨어진 상태다.

현재로서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설비는 LCD 패널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중국으로 매각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 LCD TV 패널 시장에서 중국의 점유율은 올해 60.7%를 기록할 전망이다. BOE, CSOT, HKC 등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정부의 자금 지원을 받으면서 빠르게 성장했고 2017년부터 한국을 제치고 중국이 세계 점유율 1위에 올라섰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연내 QD디스플레이 양산이라는 목표를 두고 QD디스플레이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7월 관련 설비를 아산사업장에 반입하고 같은 해 12월부터 시범생산에 돌입했다. QD 전환을 위해 삼성디스플레이는 2019년 13조1000억원의 투자를 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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