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 무색한 공매도 영향…성장성 기업 믿고 가야

선방 중인 코스피·코스닥…시장 영향 제한적
"공매도 겁내기 보다 성장성 기업에 집중해야"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14개월만에 공매도가 재개됐지만 시장은 크게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다. 여전히 공매도의 시장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공매도 영향에서 자유롭고 실적 개선 속도가 빠른 경기 민감주 중심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8일 삼성증권은 최근 재개된 공매도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3일 공매도가 재개된 이후 코스피는 전날까지 종가 기준 2.2% 상승했다. 코스닥도 같은 기간 1.7% 올랐다. 코스닥의 경우 공매도 시작에 앞서 우려가 선반영되며 20년만에 돌파한 1000선이 무너졌지만 정작 공매도 재개 이후 다시 반등하는 추세다. '5월에는 팔고 떠나라(Sell in May and go away)'라는 미국 증시의 유명한 격언도 무색한 모습이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공매도에 따른 시장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며 "최근 공매도의 흐름은 기업가치평가(밸류에이션)이 비싼 업종 종목에 집중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공매도 영향에서 자유롭고 실적 개선 속도가 빠른 경기 민감주가 대응 1 순위"라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화학, 철강, 정유 등의 업종을 예시로 들었다. 신 연구원은 "이 분야 주요 종목의 1분기 실적은 시장전망치(컨센서스)를 대폭 뛰어 넘는 '깜짝실적' 행진을 보이고 있다"며 "경기 회복으로 수요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데 코로나19에 따라 투자는 지연되고 친환경 정책으로 공급 증가는 제한적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미국 정부가 '미국 제품 구매(Buy American)' 정책을 내세우며 자국 생산 부품 및 제품에 대한 조달을 강화하고 있는 것도 호재로 꼽혔다. 대표적으로 우리나라 반도체와 2차전지, 자동차 전장 기업들의 투자 모멘텀과 수혜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증권은 특히 기아, SK이노베이션, LG전자가 친환경차의 대표적 기업이라고 꼽았다.

신 연구원은 "주가는 결국 기업의 미래 이익에 대한 성장성을 따라가기 때문에 성장에 문제가 없는 기업에 투자를 했다면 공매도에 겁낼 필요는 없다"며 "특정 투자자의 매수가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이 없듯, 공매도 또한 주가 하락으로 이어진다는 근거도 없는 만큼 공매도 이슈에 매몰되기보다 성장이 계속될 수 있는 저평가 기업을 발굴하여 투자하는 것이 더 좋다"고 조언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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