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일 자치통신]김인호 -오세훈 ‘장군’ ‘멍군’ 협치 행보 '긍정 평가'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 세종로 광화문 광장 조성·유치원 무상급식 등 문제 제기, 오세훈 시장 화답 협치 행보 이어져 눈길...한강변 35층 제한 완화 등 문제도 합의 가능성 커져 주목

오세훈 시장이 첫 출근날인 지난달 8일 김인호 시의회 의장을 찾아 협치를 당부했다.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주요 정책을 서로 제안하고 받으면서 서울시민들에게 안심을 주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110명 서울시의원 중 101명이 더불어민주당으로 다수 당을 차지한 구조에서 오 시장이 4.7보궐선거로 당선돼 서울시정을 맡고 있다.

이 때문에 오 시장은 지난달 8일 서울시청에 첫 출근한 날 오전 김인호 의장을 찾아 고개를 숙이며 협조를 요청하는 ‘낮은 모습’을 보였다.

그러자 김 의장도 “서울시민을 위한 시정을 펼칠 경우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고 화답했다.

서울시정을 이끌어가는 쌍두마차나 다름 없는 서울시장과 서울시의회 의장의 이런 모습을 본 서울시민들을 안정감을 갖게 했다.

일단 출발이 좋았다.

이런 ‘의전적 움직임’은 정책적으로 뒷받침했다. 김 의장은 한 방송사에 출연, “막대한 예산이 투입돼 진행되고 있는 세종로 광화문 광장 조성 사업은 예정대로 계속돼야 한다”고 오 시장이 선거 과정에서 되돌리겠다고 한 발언을 의식, 먼저 문제 제기했다.

이후 오 시장도 “서울시민 예산 수백억원이 투입된 광화문 광장 조성 사업은 일부 수정을 하면서 계속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또 김 의장이 4일 끝난 제100회 서울시의회 임시회 개회사를 통해 ‘유치원 무상급식’ 실시를 요구했다.

그러자 오 시장은 이날 열린 국무회의 참석 후 시청 브리핑을 통해 “유치원 무상급식을 실시하겠다”고 화답했다.

10년 전 오 시장이 보편적 학교 무상급식을 반대하며 시장직을 던진 것에서 100% 달라진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이처럼 두 사람간 정책적으로 주요 사안에 대해 ‘제안-화답’을 함에 따라 서울시정이 보다 안정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오 시장은 재건축을 통한 아파트 공급을 늘리기 위해 ‘한강변 35층 층고제한 해제’라는 큰 과제를 안고 있다.

이에 대해서도 김 의장은 최근 한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무조건 35층 층고 제한‘을 고집하지 않겠다고 발언했다.

단지 서울시가 ‘공공 기여’ 등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할 경우라는 조건을 달기는 했다.

이처럼 광화문 광장 구조화 사업, 유치원 무상 급식, 한강변 층고 제한 완화 등 굵직한 현안에 대해 큰 무리 없이 합의를 이뤄내 여당 시의회-야당 시장간 ‘불안한 동거’를 보는 시민들에게 안도감을 주기에 충분해 보인다.

이런 움직임은 서울시 조직 개편에도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김인호 의장이 4.7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을 엄중히 받아들여 보다 유연한 입장에서 오세훈 시장과 협치 행보를 이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오 시장도 자신의 선거 공약에 집착하기 보다 실용적인 입장에서 보다 성숙한 자세로 파트너인 시의회를 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시의원은 “오 시장 당선 이후 김 의장과 큰 문제 없이 협치를 이어간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 서울시민은 “오 시장과 김 의장의 이런 협력적 모습이 시민으로서 안도감이 든다”며 “부동산 값 급등으로 인한 시민들 세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민생 대책에도 힘을 합해주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물론 정치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것이여 또 다시 어떤 과제가 부상하면서 오 시장과 김 의장이 대치할지는 모르는 일이다.

그렇다고 두 사람이 ‘시민을 위한 대의’를 위한 역할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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