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민기자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새 검찰총장 후보로 김오수(58·사법연수원 20기) 전 법무부 차관을 지명했다.
김 후보자는 검찰총장 후보로 지명되기에 앞서 이미 많은 요직의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공정거래위원장, 금융감독원장, 국민권익위원장 등. 윤석열 전 검찰총장 인선 때도 그는 최종후보였다. 이를 두고 일부 법조계 인사들은 그를 '다관왕'이라고 부른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를 두고 영화인이 세계적인 영화시상식인 '미국 아카데미' 후보에 오르는 것에 빗대 "(김 전 차관은) 최다 노미네이션 후보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역량을 갖췄다는 방증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공직 후보에 수차례 올랐다는 사실은 정부가 그를 '국정철학'을 공유하고 있는 후보로 오랫동안 지켜보고 있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실제 김 후보자는 2018년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 시절부터 지난해 초 추미애 전 장관 때까지 법무부 차관을 지냈다. 이런 배경으로 문재인 정부의 역점 과제인 검찰개혁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법조계에선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말한대로 "국정철학이 최종후보를 선별하는 결정적인 기준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박 장관은 지난달 23일 "차기 검찰총장 인선은 대통령의 국정 철학과 상관성이 크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하지만 달리 보면 어느 요직에도 끝내 오르지 못한 '부적격 후보'라는 오명도 피할 수 없다. 김 후보자가 끝내 새 검찰총장이 되며 이 오명을 씻을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검찰총장이 되기 위해선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야 한다. 새롭고 심각한 논란이 나올 경우 검찰총장까지 9부능선을 넘은 것 같은 그의 앞날도 장담할 수 없다.
김 후보자는 이날 지명된 후 "어렵고 힘든 시기에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겸허한 마음으로 인사청문회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은 서울고검에 마련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자는 전임자인 윤석열 전 총장보다 3기수 위 선배다. 전임 총장보다 선배 기수가 후보자로 지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