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다이어리] 중국의 고민…급증하는 '1인 가구'

中 1인 가구, 영국ㆍ프랑스ㆍ독일 3개국 인구보다 많은 2억4000만명
혼인↓ㆍ이혼 ↑ㆍ출산 ↓ 등 사회문제 대두…공공재정 투입 지적도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1인 가구가 중국의 새로운 경제 주체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 CCTV와 신화통신 등 중국 매체들은 중국의 혼자 사는 인구 수가 2억4000만명에 달하며 이는 영국과 프랑스, 독일 3개국의 인구를 합친 것보다 많다고 보도했다. 이중 경제력이 있는 성인 수는 1억명이 넘을 것으로 중국 매체들은 추정했다.

혼자 사는 독신 가정이 늘어나면서 '1인 경제'가 새로운 소비세력으로 부상했으며, 이로 인해 소비 개념과 소비 형식이 바뀌고 있다고 중국 매체들은 설명했다.

신화통신은 1인 메뉴는 물론 1인 맞춤형 여행상품, 1인용 소형 가전, 애완동물, 헬스, 공중전화박스형 1인 노래방, 1인용 아파트 등 사회 모든면에서 1인 물결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신화통신은 교육 및 소득 수준이 향상되면서 중국의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1인 가구가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선순환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펑자오 닝샤대 경제경영대학원 교수는 "소비자 행동 관점에서 보면 1인 가구는 편의성과 개성, 품질, 즐거움을 추구하는 경향이 짙다"면서 "개인화된 소비 수요를 분석, 소비자그룹에 맞는 맞춤형 전략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의 1인 가구 증가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대표적인 것이 출산율이다. 2019년 말 기준 중국의 신생아 수는 1465만명. 70년만에 최저치다.

신생아 수가 2016년 1786만명을 정점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는 것과 달리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매년 급증하고 있다. 2009년 1억600만명이었던 65세 이상 노령 인구는 2019년 1억6000만명으로 10년 새 5400만명이나 늘었다.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오는 2050년 중국의 65세 이상 인구가 4억명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출산율이 크게 떨어진 것은 혼인율과도 관련이 있다. 지난 2월 중국 헝다연구원이 공개한 중국혼인보고서에 따르면 혼인 건수는 2013년 1347만 건에서 지난해 813만 건으로 크게 감소했다.

반면 이혼 건수는 1987년 58만 건에서 지난해 373만 건으로 급증했다.

중국의 최대 성장동력인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것과 함께 사회문제도 거론되고 있다. 신화통신은 인간은 사회적 속성과 사회적 욕구를 가지고 있다면서 1인 가구의 사회적 단절을 우려했다. 이는 신체ㆍ정신적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이로 인한 사회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화통신은 공공재정을 투입, 중국 1인 가구를 위한 커뮤니티 플랫폼을 구축해야 하고 1인 가구의 다양한 사회활동을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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