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해상풍력 사업 활성화…국내 기업 44곳과 맞손

두산중공업 등 해상풍력 기업 44곳과 MOU

[세종=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한국전력공사가 국내 기업들과 손잡고 해상풍력산업 활성화를 주도한다. 해상풍력 핵심기술 개발 지속 및 국내외에서 쌓아 온 발전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산업을 확대하고 향후 해외 해상풍력 시장을 동반 개척한다는 구상이다.

24일 한전에 따르면 최근 두산중공업·대한전선·삼강엠앤티 등 국내 해상풍력 기업 44곳과 '해상풍력산업 활성화를 위한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오는 2050년 탄소중립을 위해 신재생에너지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해상풍력 기업의 과감한 투자 및 상호협력을 통해 산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함이다. 한전과 국내 해상풍력 기업들은 ▲해상풍력 기자재산업 발전을 위한 기술개발 협력 ▲해상풍력 인프라 조성을 통한 지역경제 및 일자리 창출 기여 ▲해외 해상풍력사업 공동 진출을 위한 한전의 글로벌 네트워크 활용 ▲국내 해상풍력 관련 기업 간 정보 공유 등에 지속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김종갑 한전 사장은 "한전의 대규모 해외사업 경험, 수준 높은 송배전 기술과 풍부한 연구개발(R&D) 자산을 바탕으로 국내 해상풍력산업 발전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전은 국내에서 신안 1.5GW, 전북 서남권 1.2GW 규모 등 총 2.7GW급의 해상풍력 발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07년 12월부터 현재까지 '석션버켓 기술', '해상풍력 일괄설치 시스템' 등 핵심해상풍력 기술을 개발중이다. 석션버켓 기술은 대형강관을 해저면에 거치한 후 석션펌프를 이용해 파일 내부의 물을 배출하고, 이 때 발생된 파일 내외부의 수압차를 이용해 기초를 지반에 관입하는 급속설치기술이다. 기존 자켓공법 대비 제작·설치비를 30% 이상 절감할 수 있다. 해상 풍력터빈 기당 1일 이내에 설치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한전은 이처럼 그동안 지속해 온 기술개발 및 노하우를 활용해 국내 해상풍력사업을 견인하고 이후에는 국내 기업들과 손잡고 해외시장을 개척한다는 구상이다.

그동안 한전은 해외에서 발전사업자 또는 개발사업자로 참여해 사업개발, 건설, 운영 등에서 경험을 쌓았다. 한전이 지분 100%를 투자해 사업개발부터 건설, 운영까지 전 과정을 단독으로 추진한 요르단 푸제이즈 풍력사업(89.1㎿)과 대규모 풍력단지를 15년 이상 장기간 성공적으로 운영해 온 중국 풍력사업(1017㎿)이 대표적이다.

전 세계 해상풍력 시장도 확대되고 있다. 세계풍력에너지협회에 따르면 2019년 누적 해상풍력 설치용량은 2만9136㎿로 전년(2만2997㎿) 대비 26.7% 성장했다. 해상풍력 설비 보급이 확대되면서 2019년 한해 신규 설치용량은 6145㎿로 2018년(2296㎿)의 3배 가량 커졌다. 세계에너지협회(IEA)는 오는 2040년 해상풍력 누적설비용량이 340GW 규모로 연 평균 13%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전은 "해상풍력사업은 대규모 투자비가 소요되는 중후장대 사업으로 세계 각국이 자금조달 및 사업관리 역량을 보유한 대형 유틸리티 중심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한전은 그동안 수행해온 국내외 풍력사업 경험 및 노하우 활용을 통한 국내 해상풍력사업을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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