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백신 수급 노력하고 있어… 소모적 논쟁 멈춰달라'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방역 당국이 최근 코로나19 백신 수급 문제가 비생산적이고 소모적 논쟁으로 가고 있다며 불필요한 논쟁을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아직 확정되지 않은 미래 백신 수급에 대해 갈등이 빚어지면서 안전한 접종 추진과 방역 체계 조정 등 당장 필요한 논의가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는 주장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22일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백브리핑을 통해 "현재 백신 수급 논쟁이 소모적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생산적이지 않고, 예방접종과 방역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손 반장은 "현재 논쟁의 주된 양상은 계획대로 백신을 수급할 수 없을 것이어서 정부가 잘못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정부는 계속 수급하겠다는 입장이 맞서고 있다"며 "현재 상황이 아닌 미래 가능성에 대해 서로 다른 예측이 제시되면서 미래 문제에 대해 책임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의 백신 수급 문제는 "가능성을 두고 다투는 문제"라며 "미래 시점에 도달될 때까지 알 수도 없고 하반기까지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올해 공급받기로 한 백신은 1억5200만회분으로 국내 인구를 넘어서는 7900만명이 접종할 수 있는 물량"이라며 "변이 바이러스와 3차 접종 가능성 등을 고려해 추가 물량 확보도 병행해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금까지 제약사가 계약을 위반한 사례가 없고, 정부도 최선을 다해 목표 물량을 확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일 문재인 대통령이 경북 안동시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을 방문해 생산된 코로나19 백신을 살펴보고 있다. 안동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에서는 현재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이 생산 중으로, 오는 6월부터는 노바백스 백신도 생산 예정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최근 정부가 당초 2분기 중 도입 예정이라고 했던 모더나(2000만명분), 노바백스(2000만명분), 얀센(600만명분) 코로나19 백신의 국내 도입이 올해 하반기로 밀리거나 아직도 확정되지 않으면서 백신 수급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 가운데 사실상 안정적 수급이 이뤄지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은 '혈소판 감소증을 동반한 희귀 혈전증' 논란으로 안전성 논란이 불거지며 국내에서는 30세 미만이 접종 대상에서 제외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세계 각국이 접종 후 이상반응이 적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진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인 화이자, 모더나 백신의 수급에 열을 올리면서 백신 수급과 관련한 사회적 논란이 국내에서도 날로 격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손 반장은 이러한 논쟁이 격화되면서 "정작 중요한 사회적 논의는 소홀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접종의 안전한 확대와 이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나 기존 방역 체계를 어떻게 변화시켜나갈지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고 있지 않다"며 방역 당국과 전문가 등 오피니언 리더들까지 모두 역량이 분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손영래 사회전략반장은 마지막으로 "앞으로 방역을 통해 사회적 대응을 어떻게 개선할 지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달라"며 "반복해서 말씀드린 대로 6월 말까지 고령층을 포함한 1200만명의 1차 접종을 반드시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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