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치솟는 '한국금융지주'

기관들 750억원 집중 매수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한국금융지주의 몸값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16일 오전 10시10분 기준 한국금융지주는 전 거래일 대비 1.42% 오른 10만7500원에 거래됐다. 올해 들어 33%가량 상승한 가격이다. 지난 13일엔 장중 11만1000원을 기록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이달 수익률만 22%에 달한다.

기관투자자가 집중적으로 한국금융지주를 사들이며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기관은 이달 들어 750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는데 전체 순매수 종목 중 4번째로 많았다.

기관투자가를 끌어들인 것은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는 1분기 4136억원의 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절대적인 이익 기준으로 보면 상위 6개 상장 증권사(미래에셋대우, 한국금융지주,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키움증권)를 압도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증권사들의 실적을 끌어올린 브로커리지 수익은 1분기에도 높은 기여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상위 6개 상장 증권사의 브로커리지 수익은 지난해 4분기 대비 12% 늘어난 1조6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는데, 한국금융지주는 같은 기간 14% 늘어난 1200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IB(기업금융) 부문의 수익성 개선도 기대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 기업공개(IPO) 등 주식자본시장(ECM)과 국내 비주거용 부동산 채무보증, M&A 자문 수수료가 유입되면서 IB 부문의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회사들 실적도 긍정적이다.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자회사인 한국투자파트너스가 투자한 폴란드 휴즈게임즈 IPO로 투자회수금 290억원이 반영될 것"이라며 "캐피탈, 저축은행 등도 양호한 이익을 기록해 자회사들의 실적도 탄탄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 상장에 따른 지분가치(31.8%) 상승도 예상된다. 최근 카카오뱅크는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상장 예비 심사 신청서를 접수해 오는 7~8월경 상장을 예고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장외시장에서 시총 30조원을 웃도는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한국금융지주를 최선호주로 제시하며 눈높이를 높이고 있다. 목표주가는 최고 13만원까지 제시됐다. 해당 목표가를 제시한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견조한 IB 부문 외에 다양한 자회사 보유, 자회사 실적 기여도 확대 등을 고려하면 경쟁사 대비 안정적인 실적 성장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자본시장부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