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집단면역 실험 실패' 스웨덴, 유럽내 최악

인구 100만명당 신규 확진자수 625명…유럽 최다
봉쇄 조치도 다른 국가들에 비해 느슨해

스웨덴 스톡홀름의 한 백신 접종소 앞에서 시민들이 접종을 위해 기다리고 있는 모습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한때 집단면역을 추구하며 유럽에서 가장 느슨한 봉쇄를 시행해온 스웨덴에서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큰 폭으로 급증해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가디언지에 따르면 스웨덴에서는 최근 7일간 인구 100만명당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25명이 발생해 유럽 최다를 기록했다.

유럽 주요 국가들의 최근 일주일 평균 100만명당 신규확진자 수는 폴란드 521명, 프랑스 491명, 네덜란드 430명, 이탈리아 237명, 독일 208명 등으로서 모두 스웨덴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스웨덴에서 감염이 급속도로 확산하며 코로나19 중증환자도 크게 늘었다.

지난 12일 기준 스웨덴의 중환자실 입원 코로나19 환자는 100만 명당 392명으로, 지난 1월 2차확산 당시(389명)보다 많다.

또, 인구가 약 1000만명인 스웨덴에서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1만3000명에 달한다. 다른 북유럽 국가들에 비해 스웨덴 사망률은 수 배에 이른다.

스웨덴은 강력한 봉쇄조치에 나서지 않은 대표적인 '자율 방역' 국가로 꼽힌다.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 초기에는 봉쇄조치를 풀고 코로나19에 대한 자연스러운 항체 형성 유도하는 집단면역을 추구했다가 코로나19 확산세가 꺽이지 않자 실패를 인정하기도 했다.

이에 봉쇄 조치를 다시 강화했지만 여전히 느슨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른 유럽 국가들이 주점과 식당, 학교의 영업을 중단한 것과 달리 스웨덴에선 식당·주점은 물론 비필수부문 상점들도 큰 제한 없이 영업을 이어가고 있고, 학교도 일부 원격수업이 도입되기는 했지만 대체로 정상수업이 이뤄진다.

현재 스웨덴 당국은 지금보다 더 강력한 조치는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레나 할렌그린 보건장관은 지난주 의회에 출석해 정부 목표는 국민 개인의 삶에 과도하게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면서 "사회의 다른 중요 기능이 온전히 작동하고, 팬데믹이 끝나면 사회가 정상적으로 가동하게끔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웨덴 보건부 감염병 책임자인 안데르스 테그넬 박사도 "사람들이 지금 있는 규칙을 더 잘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안데르스 테그넬 박사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김수환 기자 ksh2054@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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