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식량가격지수 10개월째 상승세…정부 '관세 조정'

유지류·육류·유제품 상승, 곡물·설탕 하락
옥수수 등 수입곡물 긴급할당관세 연말까지 0%

[세종=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밥상 물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세계 주요 식량 가격도 10개월 연속 상승일로를 달린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는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가 118.5로 전월 대비 2.1%(2.5포인트) 상승했다.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지난해 5월(91.0) 이후 10개월째 오르고 있다. 다만 1월(4.3%), 2월(2.8%)보다는 상승 폭이 감소했다.

유지류 가격지수는 159.2로 전월 대비 8.0% 올랐다. 특히 팜유는 주요 수출국의 낮은 재고 수준과 국제 수입수요의 회복 등으로 10개월 연속 가격이 올랐다. 유채씨유·해바라기씨유도 캐나다와 흑해지역 재고량이 줄어서 가격이 상승했다.

육류 가격지수는 98.9로 2.3% 상승했다. 돼지고기와 가금육은 이달 초 부활절을 맞은 유럽 판매가 늘면서 가격이 올랐다. 쇠고기는 브라질·미국산 가격은 오르고 호주산은 내리면서 가격이 전월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됐다. 양고기는 뉴질랜드 공급 증가로 가격이 떨어졌다.

유제품 가격지수는 117.4로 3.9% 올랐다. 버터는 유럽 수요 증가에 따른 재고량 부족으로, 분유는 오세아니아 우유 생산량 감소와 유럽·북아메리카의 운송 컨테이너 부족에 따른 단기 공급 차질 우려로 중국 수입이 급증해 가격이 올랐다. 치즈는 수요 감소로 가격이 소폭 하락했다.

반면 곡물 가격지수는 123.6으로 전월 대비 1.7% 하락했다. 특히 주요 수입 곡물인 밀은 올해 생산·공급이 양호할 것이란 전망에 가격이 떨어졌다. 쌀은 새로 수확한 작물의 공급으로 가격이 내렸다. 옥수수·보리 가격도 중국 수요에도 불구하고 떨어졌다.

설탕 가격지수도 96.2로 4.0% 내렸다. 원유 가격 상승으로 세계 최대 설탕 수출국인 브라질 등에서 에탄올 생산이 활발해져 설탕 생산은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 나온 데다 인도의 설탕 수출량 증가 전망 등이 나와 가격이 떨어졌다.

2020~2021년도 세계 곡물 생산량은 27억6520만t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5510만t) 늘어날 전망이다. 세계 곡물 소비량은 같은 기간 2.4%(6480만t) 늘어난 27억7670만t, 기말 재고량은 1.7%(1360만t) 줄어든 8억780만t으로 예상된다.

한편 정부는 식용옥수수 등 주요 수입곡물에 대한 긴급 할당관세 0%를 적용할 방침이다. 기존 3%였던 식용옥수수 128만t의 할당관세는 0%로 낮아진다. 앞서 지난 7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식용옥수수 등 일부 수입곡물에 대해 긴급할당관세 0%를 올해 말까지 한시 적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난 7일 비상경제 중대본회의에서 확정한 대책이 물가 안정에 기여할 수 있도록 업계와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고 제품 가격 동향을 면밀히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계식량가격지수 추이.(자료=농림축산식품부)

세종=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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