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온실가스 감축 목표 곧 공개 '오바마 행정부 두 배 수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이미지 출처= AF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곧 강력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때보다 두 배 많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설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개 시기는 오는 22~23일 기후정상회의 이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25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배출량보다 26~28%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30년까지 2005년 배출량보다 50% 가량 줄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블룸버그에 백악관이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배출량에 비해 48~50% 줄이는 목표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53% 목표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2030년까지 배출감축 목표를 밝히는 것은 2015년 가입한 파리 기후협약에 따른 것이다. 파리기후협약은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2℃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세계 195국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단계적으로 감축키로 한 국제 조약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7년 파리 기후협약에서 탈퇴했고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이를 되돌려놓았다.

블룸버그는 국제사회의 신뢰를 다시 얻기 위해 바이든 행정부가 적극적인 감축 목표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이에 오바마 행정부 때보다 두 배 많은 감축 목표 설정을 논의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미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05년에 비해 23.8% 적었다. 오바마 대통령이 약속한 2025년까지 26~28% 감축 목표에 거의 근접한 수준이다. 다만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19 영향으로 자동차 운전 등이 줄면서 온실가스 배출량도 급격하게 준 것으로 풀이된다. 2019년 미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05년 배출량보다 14% 적었다.

환경단체에서는 바이든 정부가 감축 목표를 더 높여 잡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영국과 유럽연합은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보다 각각 68%, 55% 줄일 계획이다.

파리기후협약에서 기온 상승 억제 목표를 2℃로 잡았지만 기후변화에 따른 대재앙을 피하려면 1.5℃로 목표를 잡아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바이든 행정부의 존 케리 기후 특사도 지난 1일 컨퍼런스에서 1.5℃ 목표를 언급했다.

신기후협회의 구스타보 드 비베로 애널리스트는 "지구 기온 상승을 1.5℃ 이내로 제한하려면 미국이 온실가스 감축 목표량을 57~63% 정도로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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