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더 쉬고 월급 덜 받는다…'주 4일 근무제' 고려하는 나라들

日·스페인 등 시범사업 고려 중
코로나19 이후 재택 근무 확산
'유연한 근로' 중요성 부각돼
임금 삭감 부작용 우려도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일본, 스페인 등 일부 해외 국가들이 '주 4일 근무제'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 일본은 일주일에 3일을 쉬고 4일만 근무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가 하면, 스페인에서도 시범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5일(현지시간) 'NHK'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다양한 근무 환경을 만들기 위해 희망 직장인에 한해 일주일에 3일을 쉬고 4일을 근무할 수 있도록 하는 이른바 '선택적 주 4일 근무제' 추진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제도는 일본 집권 여당인 자민당 내 '1억 총활약 추진 본부'가 지난 1월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서 주 4일 근무제 도입이 논의되는 배경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원격·재택 근무 확산에 있다. 회사에 출근해 사무실에서 근무를 하는 대신 집에서 탄력적으로 근무를 할 수 있게 되면서 '유연한 근로'의 중요성이 대두되기 시작했고, 일본 정부도 이를 인식해 주 4일 근무제의 본격 도입을 고려하기 시작한 것이다.

다만 주 4일 근무제가 확산할 경우, 근무일이 축소하면서 급여가 10~20%가량 삭감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렇다 보니 일본 정부는 우선 시범 도입한 민간 기업의 상황을 분석한 뒤 본격적인 도입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5월 스페인 하원에서 발언하는 이니고 에레혼 '마스 파이스' 창립자. 이 정당은 정부에 주4일 근무제 시범사업을 제안했고 정부가 수용했다고 밝혔다. / 사진=연합뉴스

한편 주 4일 근무제를 고려하는 나라는 일본뿐만이 아니다. 앞서 스페인 또한 세계 최초로 주 4일 근무 시범 사업을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지난달 15일 영 매체 '가디언'에 따르면, 한 스페인 산업부 관계자는 이 매체에 최근 주 4일 근무제 시범 사업 관련 정부 논의가 초기 단계에 있다고 전했다.

스페인의 주 4일 근무제 논의는 군소 진보정당인 '마스 파이스'에서 제안된 것으로, 해당 정당은 희망업체들을 대상으로 향후 3년간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 근무시간 축소에 따른 기업의 손실 비용은 사업 첫해에 정부가 전액 보상하고, 둘째 해엔 50% 보상, 3년 째엔 33% 보상하는 등 지원책도 포함됐다.

스페인 정부가 마스 파이스 정당의 사업 제안을 채택할 경우, 총사업비는 5000만유로(약 661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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