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콘 기업 상장에 관련株까지 '들썩'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쿠팡의 화려한 뉴욕증시 데뷔로 국내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비상장 시장에서 해당 기업의 주식뿐만 아니라 상장 주식시장에선 해당 기업의 상장으로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기업에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

31일 오후 1시 35분 기준 아주IB투자는 전 거래일 대비 1% 오른 6390원에 거래됐다. 이날 주가는 10%가량 6950원까지 치솟았다. 아주IB투자는 게임 배틀그라운드 제작사로 알려진 ‘크래프톤’과 숙박예약플랫폼 ‘야놀자’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상장에 따른 수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증시 상장이 예상됐던 유니콘 기업이 국내 증시와 미국 증시를 저울질하며 상장을 준비 중이란 소식에 관련 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투심이 확대되고 있다.

서울거래소 비상장에 따르면 크래프톤 주가는 연초 68% 급등한 250만원에 거래 중이다. 연내 상장 기대감에 주식을 사려는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기업가치는 대형 게임 제작사인 엔씨소프트(19조원)보다 많은 21조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관련주식의 흐름을 보면 크래프톤에 투자한 대성창투와 TS인베스트먼트는 각각 104%, 37% 올랐다.

쿠팡의 뒤를 이어 미국 증시 상장이 유력해진 마켓컬리 관련주도 높은 주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마켓컬리는 최근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JP모건등을 상장주관사로 선정하고 미국 증시 상장 절차를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넥스트 쿠팡’의 타이틀을 달 가능성이 높아졌다.

증권가 HTS엔 ‘마켓컬리관련주’ 섹터도 등장했다. 쿠팡의 상장일(11일)께부터 마켓컬리 관련 주식들은 꾸준히 오름세를 보였는데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종목은 케이씨피드로 15거래일만에 82%나 올랐다. 케이씨피드는 마켈컬리에 유정란을 납품하고 있는 곳으로 재합사료 제조와 농가의 축산물을 구입해 제조 판매하고 있다.

흥국에프엔비와 미래에셋벤처도 각각 46%, 33% 상승했다. 흥국에프앤비는 마켓컬리에 식음료품을 납품하고 있다는 점이 주가에 영향을 줬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마켓컬리 투자사로 2.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켓컬리에 40억원을 투자한 DSC인베스트먼트도 같은 기간 28% 상승했다.

상장이 가까워진 유니콘 기업의 관련주식들 상장 전까지 높은 주가를 형성할 수 있겠지만, 상장 이후 급락세를 보일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앞서 ‘쿠팡효과’를 누렸던 종목들은 대부분 급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수혜주로 분류됐던 쿠팡의 물류 전담 운용사 동방은 지난달 15일 미국 뉴욕증시에 쿠팡이 상장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1만3950원(2월 18일)까지 치솟았지만, 현재는 51% 급락한 67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쿠팡플레이에 콘텐츠를 공급하는 KTH도 지난달 17일 1만9950원으로 장중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현재는 37% 하락한 1만2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자본시장부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