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여는 부산공동어시장 코로나19 확산으로 ‘셧다운’ … 위판 차질 장기화 우려

9일 항운노조원·가족 7명 확진 … 새벽부터 1500명 어획물 하역·선별작업해야

고등어 위판이 활발히 진행됐던 부산공동어시장. 코로나19 확산으로 당분간 위판이 중단될 위기를 맞고 있다.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코로나19가 부산의 대표 어시장인 부산공동어시장을 셧다운시켰다. 당분간 ‘새벽을 여는’ 시장이 닫힐 위기다.

국내 연근해 수산물 30% 이상을 유통하는 부산공동어시장의 위탁판매가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중단돼 당분간 운영에 큰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9일 부산항운노조와 부산공동어시장 등에 따르면 전날까지 어시장에서 일한 항운노조 어류 지부 조합원과 가족 등 7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성수기 어시장에서는 1500여명이 분주하게 어류 하역과 선별·배열 작업을 한다.

대개 새벽 경매에 맞춰 전날 밤부터 대규모 인력이 투입돼 어획물 분류작업이 이뤄진다.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례가 발생함에 따라 어시장은 항운노조와 상의해 8일 밤 어시장에 대해 작업 중단 조치를 내렸고, 9일 새벽 경매는 중단됐다.

어류 지부에서는 성수기 기준 항운노조 조합원 560여명과 임시조합원 1000여명 등 1500여명이 경매 준비를 한다.

이들 중 상당수 인력이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것으로 파악돼 부산시 보건당국으로부터 자가격리 통보를 받으면서 어시장 경매가 멈춘 것이다.

지난 6일 어획물을 실은 어선 10척이 부산공동어시장에 들어왔지만, 7척은 위탁판매 차질을 우려해 다대포와 삼천포 등 다른 위판장으로 떠났다.

지난 8일에도 부산공동어시장에서는 어획물 선별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경매가 차질을 빚었다.

자가 격리된 인력이 돌아올 때까지 부산공동어시장 경매가 당분간 재개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숙련도가 필요한 대규모 인력을 대체하기가 어려운 데다 음성 판정을 받은 인력을 분류작업에 투입했다가 재차 감염이 확산할 경우 대규모 지역감염으로 이어질 우려도 낳고 있다.

공동어시장 관계자는 “당분간 어시장 경매는 큰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고 어시장 위판과 수산물 유통에도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부산시 보건당국과 대책을 협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kimpro7777@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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