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라면까지 오를까…밥상물가 비상

코로나19으로 인한 경기침체로 민생경제가 큰 타격을 입은 가운데, 물가 상승마저 지속되며 밥상 물가 역시 연일 비상이다. 2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0.6%로 소폭 늘었지만 농·축·수산물은 10%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이날 서울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는 모습./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연초부터 식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며 소비자 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고춧가루 가격과 국제 곡물가격마저 고공행진하고 있어 김치와 라면 가격 인상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건고추(화건)의 30㎏ 5일 기준 도매 가격은 77만400원으로 1년전 같은 기간(40만1250원) 대비 90% 이상 가격이 올랐다. 건고추는 지난해 역대 최장 기간의 장마로 인해 수확량이 급격히 줄어 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했다.

건고추는 aT의 수급 조절 매뉴얼상 ‘상승 심각’ 단계도 전망됐는데 심각 단계에 이를 경우 정부가 나서 비축 물량을 할인 판매하거나, 필요시에는 직수입에도 나설 수 있다. 수급 조절 매뉴얼은 농산물 가격에 따라 시장 상황을 안정, 주의, 경계 및 심각 단계로 구분한다.

수개월째 건고추의 가격이 안정을 찾지 못하며 포장김치의 가격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앞서 원재료값 상승을 이유로 고추장 가격을 올린 CJ제일제당과 대상이 포장김치 제품에도 순차적으로 원재료값을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CJ제일제당은 ‘해찬들’ 브랜드 고추장 5종의 가격도 평균 9% 인상했으며, 대상은 이달 1일부터 ‘청정원’ 브랜드 고추장 제품군을 평균 7% 올렸다.

국제 곡물가격 상승으로 라면 가격 인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오뚜기는 13년 만에 라면 가격 인상을 추진했으나 생활물가 인상이 이슈가 되면서 철회했다. 하지만 곡물 가격 상승에 따른 압박이 지속될 경우 라면 업계의 가격 인상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국제곡물가격은 미국에서 최악의 한파가 발생하는 등 세계 곳곳에서 이상기후가 나타난 영향으로 올해 1분기 가격이 전분기 대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 1분기 곡물 선물가격지수는 138.2로 지난해 4분기보다 17.4%나 뛰어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앞서 지난해 4분기 선물가격지수 역시 직전 분기보다 17.3% 올랐다. 또 국제 곡물 수급 상황 4단계 중 최고단계인 ‘심각’까지 조기경보지수가 뛰어오른 상황이다.

식품업계에 원재료값 상승 압박이 지속되며 한국인의 필수 식품과 다름 없는 김치와 라면 가격까지 오르게 된다면 소비자 물가 부담은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식품업계는 즉석밥, 음료, 두부, 양념장 등 대부분의 가공식품 가격을 인상했으며 맥도날드와 롯데리아 등 외식업계도 가격 인상에 동참한 바 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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