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반도체 산업에 33조원 추가 지원

부족 현상 심화·中 견제…상원, 작년 113조원 지원안에 내용 더해 내달 표결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미국 의회가 자국 반도체 산업에 300억달러(약 33조9120억원)를 추가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4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상원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300억달러 규모의 지원 법안을 마련 중이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법안 마련을 주도하고 있다.

슈머 원내대표는 지난해 공화당의 토드 영 상원의원과 함께 인공지능(AI), 퀀텀 컴퓨팅, 반도체 등 최첨단 IT 부문 연구를 독려하기 위한 1000억달러 규모의 지원안을 발의했다. 당시 발의안에 반도체 산업에 300억달러를 추가로 지원한다는 내용을 더한 패키지 법안을 다음 달 표결에 부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자동차 업체들이 반도체 부족으로 생산 차질을 빚으면서 미국에서 반도체 산업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말 반도체, 배터리, 희토류, 의료용품 등 4대 주요 품목에 대한 공급망을 점검하라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반도체 부족으로 자동차 생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특히 반도체 공급망 점검을 강조했다.

이에 슈머 원내대표는 반도체 산업 자금 지원을 위한 법안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슈머 의원이 발 빠르게 법안 마련에 착수해 현재 구체적 지원 금액까지 검토를 마친 셈이다.

법안에는 반도체 제조, 검사, 연구개발(R&D)을 위한 설비와 장비에 투자하는 기업에 보조금을 지원하고 민관 합동 프로젝트 등의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반도체 산업 지원 강화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도 있다. 중국은 2025년까지 자국 내 반도체 생산 비율(자급률)을 70%까지 올린다는 ‘반도체 굴기’를 추진 중이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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