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파 한단에 7000원 … '양파·계란도 명절 전보다 더 비싸'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통상 설 명절 이후엔 안정세를 보이는 농산물 가격이 올해는 2월 말까지도 계속 오르고 있다. 계란 한 판, 대파 한단 가격이 각각 7000원을 넘어 평년의 2~3배 이상까지 뛰면서 서민 밥상물가 부담이 높아지자 정부가 공급 확대와 수급 안정을 위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작황 부진에 끝없이 오르는 가격

2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현재 전국 대형마트와 재래시장의 대파 1㎏(상품) 소비자가격은 평균 7232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달 전 가격 5089원보다 42.1%, 지난해 이맘 때 2135원보다는 238.7% 오른 수준이다.

하나로마트 서울 양재점의 대파 한단 가격은 6600원으로 한달 전(1월22일) 3180원보다 2배 이상, 지난해 2월 말 1250원보다는 5배 이상 올랐다.

이처럼 대파 가격이 크게 뛴 것은 지난 겨울 연이은 한파와 폭설 등으로 생산량이 크게 줄어든 탓이다.

대파는 지난해 11월 초 한때 가격이 4500원 선까지 올랐으나 12월 초 3200원대로 낮아졌고, 올 들어 다시 4000원대를 넘어 계속 상승하다 설 명절 직전인 이달 10일에는 6400원까지 치솟았다. 가격 상승세는 명절 직후에도 이어져 지난 15일엔 6544원, 22일엔 6672원, 25일엔 7205원을 이어갔다.

마찬가지로 지난해 작황이 부진했던 양파도 가격이 한달 전 1㎏(상품)에 3174원에서 현재는 3455원으로 8.9% 올랐다. 일년 전 가격 1958원에 비해서는 76.5% 상승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직격탄을 맞은 계란 가격도 여전히 고공행진중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계란 한판(특란 30개) 평균 가격은 7666원으로 한달 전 6718원보다 14.1% 올랐다. 지난해 2월 평균 계란 가격 3015원보다는 2배 이상 높은 셈이다.

이달 설 명절 직전 7481원이었던 계란 가격은 명절 직후인 지난 15일엔 7821원까지 치솟은 바 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AI 발생은 잦아들겠지만 이미 상당 수 산란계가 살처분된 상황이라 향후 6개월 이상 계란 공급이 안정화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계란 수입물량 늘리고 양파는 출하 앞당겨

정부는 지난 26일 주요 농축산물 및 가공식품 가격안정을 위한 관계기관 회의를 갖고 이들 농축산물의 가격·수급 조기 안정을 위한 맞춤형 대응 전략을 마련하기로 했다.

계란의 경우 2월 말까지 예정했던 4400만개에 더해 3월 중 2000만개를 추가 수입하고 대형마트 등 소매점에서의 농축산물 할인 행사도 지속하기로 했다.

양파는 민간 공급물량 확대를 위해 저장물량 및 3월 말 출하 예정인 조생종 양파의 조기 출하를 유도하기로 했다. 대파의 경우 한파로 출하가 늦어진 일부 물량이 3월에 출하되면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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