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온상된 텔레그램…이젠 대마 재배법까지

텔레그램, 대마 재배 단체 대화방 등장
마약 구매법 소개도, 300명 넘게 입장
전문가 "대화방 제재" 강조

[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대마에 관한 거의 모든 지식을 표기. 믿고 따라 하라."

마약 거래의 온상으로 지적되고 있는 텔레그램에 대마 재배 방법을 소개하는 단체대화방까지 등장했다. 해당 대화방 운영자는 "당신들이 몰랐던 방법들을 알려드립니다"라는 공지글과 함께 대마 재배 방법을 설명했다. 발아 방법부터 시작해 수확, 보관·추출에 대해 자세히 적었는데 대마에 알맞은 온도와 습도, 빛의 양까지 올렸다. 이어 대마 씨앗 구매 사이트를 비롯해 국제 우편을 통해 구하는 방법도 소개했다. 운영자는 여러 재배 방법들을 설명하며 이렇게 재배한 대마를 마약으로 만들었을 때 각각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 평가하기도 했다.

대화방 운영자는 대마 재배 방법을 설명하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전날에는 다크웹을 통해 마약을 구매하는 방법과 함께 경찰의 추적을 피하는 방법도 게재했다. IP우회 방법 등도 올렸다. 지난 19일 개설된 이 곳에는 300명이 넘는 사람이 입장한 상태다.

현행 마약류관리법상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대마의 재배가 가능한데 이와 같은 과정 없이 향정신성의약품을 목적으로 재배·제조 혹은 소유할 경우 무기징역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에 처해질 수 있다. 또 승인 받지 않은 사람이 단순히 재배할 경우에도 1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마 재배 방법을 설명하는 텔레그램 대화방에 대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건수 백석대 경찰학과 교수는 "대마 재배 방법 등을 설명하는 대화방이 존재할 경우 실제 일반인이 재배를 하고 마약 제조 등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범죄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으니 이러한 대화방 운영자에 대한 처벌과 함께 차단 등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설명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이 검거한 마약류 사범은 매년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2018년 8107명, 2019년 1만209명, 지난해에는 1만2209명이 붙잡혔다. 특히 마약 투약과 판매에 이어 재배로 경찰에 체포된 사람의 비중이 3번째로 높고 그 수는 갈수록 늘고 있다. 2018년 1053명, 2019년 1297명, 지난해 1547명을 각각 기록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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