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차관 '유동성, 양날의 검…가상자산 과열논란 확대'(종합)

정부, 23일 거시경제금융회의 주재
"주식시장 변동성 일부 확대… 리스크 점검 강화"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2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 금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장세희 기자]정부가 위기대응 과정에서 확대된 유동성을 적극 관리하기로 했다. 부동산 등 비생산적인 부문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금융시장을 적극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23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풍부한 유동성은 양날의 검과 같아 꼭 필요한 곳에 이르고, 불필요한 곳으로 넘치지 않게 둑을 쌓는 ‘치수(治水)’가 필요하다"면서 "생산적 부문으로 시중자금 유입을 촉진하되, 부동산 등 비생산적인 부문으로 유입되지 않도록 적극 관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풍부해진 유동성이 금융 안정을 저해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최근 들어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과 관련해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이 새로운 가치저장 수단을 찾아 이동하면서 최근 들어 가상자산 시장 과열에 대한 논란도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차관은 이어 "역할을 다한 일부 지원 조치는 정상화하되 코로나 피해 극복과 경제 회복, 필요한 금융 지원은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소상공인 2차 금융 지원 프로그램, 집합제한업종 특별대출 등 금융 지원을 차질 없이 이행하고, 전 금융권 만기 연장과 이자상환유예 조치를 조속히 마무리할 계획이다.

정책형 뉴딜펀드 자펀드도 다음달 조성한다. 그는 "한국판 뉴딜 분야로의 자금유입을 유도하고자 2월말까지 정책형 뉴딜펀드 위탁운용사 선정을 완료하고 3월부터 자펀드 조성을 차질없이 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유동성 관리를 강조한 것은 코로나19 상황 개선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가 나타나면서 위험요인 역시 병존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수출 회복세에 힘입어 소비자심리지수는 2개월 연속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2021년 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중 소비자심리지수는 97.4로 전월대비 2.0포인트 상승했다.

김 차관은 "코로나19 확산세 둔화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 등이 소비심리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면서도 "인플레이션 우려, 중국의 유동성 회수 등 국내외 경제·금융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시장 변동성이 일부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세종 = 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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