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홈트족' 의류株 희비 가르다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코로나19로 집에서 운동하는 '코로나 홈트족'이 많아졌다. 집에서 운동하겠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관련 의류 매출도 크게 늘었다. 코로나19 창궐 직후에는 매출 감소로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코로나 홈트족'이 의류업체의 구원투수로 등판한 격이다.30일 대신증권은 최근 홈트족의 여파에 대해 이같이 분석했다.

코로나19, 희비 갈리는 의류 OEM업계

지난해 초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퍼지고 난 후 글로벌 기능성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업체들의 수주고는 30~40% 가량 빠졌다. 특히 운동복 소재의 의류를 만드는 제조사들의 파고가 심했다. 예를 들어, 기능성 우븐 소재 의류 OEM업체인 에끌라의 지난해 7~8월 매출은 전년 대비 2% 늘어나는데 그쳤다. 일반 의류를 제조하는 마칼롯의 매출이 25% 늘어난 것에 비하면 늘었다고 보기도 힘든 수준이다. 마칼롯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 방호복 등의 수요가 늘면서 오히려 코로나 특수를 맞았다.

코로나19로 홈트 인기.. 기능성 우븐 OEM 매출 급증

하지만 코로나19가 쉽사리 잡히지 않고 미국, 유럽 등지에서 오히려 심해지면서 의류 OEM 업계의 파고는 더욱 커졌다. 그런데 세계적으로 집에서 운동하고자 하는 수요인 '홈트(홈트레이닝)'족이 생겨나면서 기능성 의류 OEM업체들에게 기회가 됐다. 에끌라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29%나 늘었다. 2019년은 코로나19 이전 상황임에도 매출이 신장된 것이다. 반면 마칼롯의 매출은 0.2% 늘었다.

대신증권은 올해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소비 시장의 봉쇄 조치 해제 등이 이뤄진다면 일반 의류의 수요도 본격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우리나라에서는 의류 OEM업체인 영원무역과 한세실업이 저평가 상태라며 영원무역의 경우 코로나19 수혜기업으로 저평가 상태인 점이 큰 매력이라고 했다. 한세실업은 글로벌 의류 OEM 산업의 구조조정 수혜가 예상되나, 앞서 언급한 것처럼 2-3분기 방역제품 특수가 올해 실적에 단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어 이 부분에 대한 확인을 거치면서 주가는 다시 회복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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