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만명에게 두 번 접종했더니…중증환자 없었다

이스라엘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확진 20명…모두 경증"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인구 10명 중 3명 이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이스라엘에서 2차 접종까지 마친 사람 중 중증 환자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율리 에델스타인 이스라엘 보건부 장관은 26일(현지시간) 의회 보건위원회에서 "접종 증명서 소지자 중 심각한 증세를 보이는 환자는 없었다"고 밝혔다고 주요 외신 등이 보도했다. 코로나19 백신은 대부분 2회 접종이다. 이스라엘은 2차 접종 1주일 후 이른바 ‘녹색 카드’라고 불리는 접종 증명서를 발급한다.

2차 접종자 중 소수의 경증 환자는 발생했다. 에델스타인 장관은 "접종 증명서 소지자 중 0.014%에서만 경증 증세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실제로 현지 의료관리기구 마카비는 2차 접종자 중 확진 판정을 받은 20명을 분석한 결과 입원하거나 체온이 38.5도 이상으로 오른 사람은 없었다.

마카비에 따르면 이스라엘에서 화이자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친 12만8000여명 중 20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감염률로 보면 0.015%로, 전 세계에서 2차 접종자에 대한 감염률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면역학자인 바일란대학의 시릴 코헨 교수는 "조사 기간 일반 인구의 감염률(0.65%)을 고려하면 백신의 효능은 화이자가 제시한 95%를 살짝 웃도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은 전 세계에서 접종 속도가 가장 빠르다. 국제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인구 100명당 접종률은 전날 기준 46.71%로, 가장 먼저 접종을 시작한 영국(10.79%)의 5배에 가깝다. 1·2차 접종이 중복 포함된 점을 고려하면 실제로 인구 10명 중 3명 이상이 백신을 맞은 것으로 분석된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스라엘 인구의 30% 이상이 1차 접종을, 14%가 2차 접종까지 마쳤다.

에델스타인 장관은 다만 "현재 치료 중인 위중 또는 중증 환자 수가 역대 최다 수준"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25일 사망자 수는 79명으로 한 달 전(15명)의 5배 이상에 달한다. 이스라엘은 이달 8일부터 2주 봉쇄령을 재개했다가 확산세가 충분히 잡히지 않자 오는 31일까지 연장했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 20일 1만명을 넘어섰다가 23일 4933명, 24일 3442명으로 줄어들다 전날 다시 8962명으로 올라섰다.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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