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GDP 성장률 -1.0%…22년 만에 역성장(종합)

26일 한은 '2020년 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속보)' 발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고 있는 22일 서울 마포구 음식거리에 한 상점이 폐업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장세희 기자]우리나라의 작년 경제성장률이 -1.0%를 기록하면서 1998년 외환위기(-5.1%) 이후 22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충격이 작년 내내 이어진 탓이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속보)에 따르면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는 -1.0%를 기록했다. 이는 1998년 외환위기(-5.1%)이후 최저다. 지난해 4분기는 1.1%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1.3%)와 2분기(-3.2%)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후 3분기(2.1%)부터 회복하는 모양새다.

지출항목별로 보면 정부소비와 설비투자가 증가 전환했으나, 민간소비와 수출은 감소했다. 민간소비는 서비스(음식숙박, 운수 등)와 재화(음식료품 등)가 모두 줄어 1.7% 감소했다. 정부소비도 물건비,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을 중심으로 0.4% 감소했다.

건설투자는 건물 및 토목 건설이 모두 늘어 6.5%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가 늘었으나 운송장비가 줄어 2.1% 감소했다. 수출은 반도체, 화학제품을 중심으로 5.2% 증가하고, 수입은 기계 및 장비 등을 중심으로 2.1% 늘었다.

경제활동별로 보면 건설업이 증가했으나 제조업과 서비스업은 증가폭이 축소됐다. 건설업은 건물 및 토목 건설이 모두 늘어 2.6% 각각 성장했다. 제조업은 화학제품,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등이 늘어 2.8% 성장했다. 서비스업은 숙박음식업, 운수업 등이 감소했으나 정보통신업, 의료·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등이 늘어 0.4% 증가했다.

농림어업은 재배업 및 어업을 중심으로 4.9% 증가했다. 또 전기가스수도사업은 전기업을 중심으로 5.9% 증가했다.

한편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연간 기준으로 직전해 대비 0.3% 감소했다.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긴 했지만, 유가 하락 등에 따른 교역조건 개선으로 실질 GDP 성장률을 웃돌았다.

이와 관련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12월 민간소비가 더 떨어졌을 가능성이 크다"며 "향후 경기지표는 더욱 안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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