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피가 버블?.. '상승 잠재력 아직..'

코스피가 전날보다 63.47포인트(2.14%) 오른 3,031.68로 장을 마감하며 종가 기준 첫 3000을 돌파한 7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코스피 3000 돌파를 기념하는 문구가 표시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코스피 3100은 버블일까. 상승장의 중반 어디쯤일까?"

KB증권은 22일 투자자들의 이런 궁금증에 대해 '버블이 아닐 수 있다'는데 한 표를 던졌다. KB증권은 '한국 자산가격 버블 점검, 위험보다 삼승 잠재력'이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코스피 3000 시대, 버블이라기 보다는...

코스피 지수가 상승 출발한 7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2.54포인트(0.42%) 오른 2,980.75에 장을 시작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KB증권은 코스피의 주가순자산비율(P/B)에 주목했다. 최근 코스피 P/B는 과거 평균 수준으로 볼 수 있다. 과거 코스피 P/B는 1.8~1.9배에서 고점을 형성했는데, 현재 코스피 P/B는 1.2배 수준이다. 이를 과거의 장 흐름에 비춰 판단하면 상승장의 중턱 어디쯤으로 해석할 수 있다.

역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코스피와 함께 코스피의 주가수익비율(P/E)도 역대급으로 치솟았는데, P/B가 낮은 것은 자기자본이익률(ROE)에 변화가 생겼기 때문이다. 이 변화는 한국 기업의 체질 변화에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가 비메모리 반도체 확장에 성공한 것이나, 현대기아차가 IT기업과 전기수소차의 미래를 그리고 있는 것 등의 변화가 대표적이다. 불과 10년도 안돼 중후장대 산업에서 바이오/2차전지/비메모리 등 신사업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P/B의 수치도 예전 상승장과 다른 모습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부채의 빠른 증가속도는 지켜봐야..

부동산 이슈가 2020년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다. 부동산 문제는 자신 있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호언장담과는 달리 내 집 마련에 대한 원성이 높아진 한 해였다. 정부가 널뛰는 집값을 잡기 위해 24번의 정책을 발표했지만 그때마다 집값은 더 올랐다. 서울 강남권 마지막 판자촌인 구룡마을과 휘황찬란한 고층 아파트가 극한 대비를 이루고 있다. 신축년 새해에는 주택시장 안정화가 찾아오기를 기대한다. /문호남 기자 munonam@

부동산의 경우도 가격이 펀더멘털에 동행하는 흐름을 보인다는 점에서 버블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을 내놨다. 부동산 가격은 2020년 부동산 가격의 추가 상승과 소득 감소를 반영하며 고평가 영역으로 진입했다. 하지만 일본과 미국과 비교하면 고평가 정도는 미미하다는 것이다.

다만 KB증권은 부채의 빠른 증가 속도는 계속 점검해야 한다고 봤다. 금리 하락으로 이자 부담은 크게 늘지 않았으나, 금리 상승 속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경기와 물가 움직임은 주의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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