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OTT로 뜬 KTH…올해 합병으로 디지털 커머스 기업 ‘도약’

이커머스 기업 쿠팡이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할 것이라는 소식이 연초 시장을 강타했다. 쿠팡의 기업가치는 약 300억달러(약 32조원) 규모로 언급되고 있다. 만약 코스피에 상장한다면 곧바로 시가총액 순위 10위권 내에 들어갈 수 있는 규모다. 쿠팡은 매년 공격적으로 시장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2017년 7%대였던 점유율은 지난해 두 배 이상 커졌다. 많은 투자자들이 군침을 흘리는 이유다. 쿠팡의 상장 소식에 쿠팡과 관련이 있는 기업들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물류사업 파트너사인 동방과 ‘쿠팡플레이’의 협력사 KTH가 바로 주인공이다. 이들 기업도 쿠팡의 후광효과를 누릴 수 있을까.

[아시아경제 유현석 기자] KTH는 올해 외부적으로 쿠팡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쿠팡 플레이’ 콘텐츠 공급자로 주목받았다. 내부적으로도 중요한 변곡점이 되는 해인데 KT엠하우스와의 합병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합병을 통해 KTH는 디지털 커머스 전문 기업으로의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콘텐츠보다는 커머스가 주력인 KTH=KTH는 1991년 12월12일 설립됐다. 국내에서는 최초로 T커머스 채널 ‘K 쇼핑’을 오픈했다. 현재는 G마켓, 11번가, 쿠팡 등과 제휴몰을 운영하고 있다. 또 IPTV, 스마트TV, 태블릿 PC 등 스마트 디바이스 기반을 중심으로 영화, 영상, 교육 등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이 밖에 통화 연결음 ‘링고’ 등 KT 그룹의 네트워크 인프라 등을 활용해 ICT 기반의 플랫폼 및 솔루션 구축, 운영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1999년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사업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커머스, 콘텐츠, ICT다. 비중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커머스가 64.9%로 가장 높으며 ICT(23.9%)와 콘텐츠(11.1%) 등의 순이다. 지난해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852억원과 30억원이었다. 전분기 대비 매출액은 6.2% 증가했으며 영업익은 25.3%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커머스 분야가 매출 566억원에 영업익 34억원을 기록했다. ICT는 206억원에 24억원의 매출액과 영업익을 달성했으며 콘텐츠는 매출액 81억원에 영업손실 28억원이었다.

커머스가 매출 확대를 견인했다. 추석 등 명절 대응 상품 편성과 마스크 등 생활잡화 확대 효과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9.1% 늘어나며 분기 최대 매출 경신했다. 또 ICT도 빅데이터 및 미디어 플랫폼 중심 그룹 전략 프로젝트 수주 확대 등으로 같은 기간 대비 5.6% 증가했다.

영화 배급 투자 및 2차 판권 유통을 전문적으로 하는 콘텐츠 유통 사업의 경우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영화 개봉 지연 및 유통 실적 저조에 따른 영업적자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업 자체만큼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1만5000여개의 판권을 보유하고 있어서다. 특히 최근에는 쿠팡에 콘텐츠를 공급하면서 더 부각 되는 모습이다. 회사 관계자는 "쿠팡뿐만 아니라 국내 대부분의 OTT 사들에 공급을 하고 있다"며 "극장 이후의 온라인 디지털로 배급되는 부분에 대한 사업 진행하는데 그런 선상에서 채널이 확장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KTH와 KT엠하우스 합병=올해 KTH는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KTH는 KT의 자회사인 KT엠하우스와 합병을 발표했다. 합병 후 존속법인은 KTH고 합병비율은 약 1대 13.3이다. KT엠하우스 주식 1주당 KTH 신주 13.3주가 배정된다. 당국의 기업결합심사와 주주총회 등을 거쳐 오는 7월까지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KT엠하우스는 모바일광고 및 온라인광고 대행 등 뉴미디어의 광고대행업 및 솔루션 제작 등을 영위하는 업체다. 2004년 11월25일에 설립됐다. 주요 사업은 커머스와 광고 등이다. 모바일상품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커머스 사업은 크게 B2B(기업 간 거래)와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로 나뉜다. B2B 채널을 통해 온라인 구매 서비스인 ‘기프티쇼 Biz 서비스’를, B2C 채널에서는 ‘기프티쇼APP’으로 상품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실적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영업수익 243억원에 영업이익 52억원을 기록했으며 지난 2019년에는 영업수익 334억원에 7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는 매출액 315억원에 영업익 68억원을 달성했다.

KTH는 T커머스 사업에서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또 KT엠하우스는 모바일 쿠폰 분야의 장점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양사의 커머스 사업을 결합해 KT그룹의 디지털 커머스 전문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홈쇼핑 산업의 경우 최근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특수를 누리고 있지만 2년 전만 해도 TV 시청자 감소, 내수 침체, 이종 업종 간 경쟁 등으로 전망이 밝지는 않다. 즉, KTH 입장에서는 이번 합병이 새로운 수익 창출의 기회가 되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커머스, ICT, 콘텐츠 등의 기존 사업들은 그대로 유지해 나갈 예정"이라면서도 "올해는 합병으로 인해 여러 가지 시너지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새로운 신규 사업 등에 대한 전략을 구축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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