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30만원대 회복한 롯데케미칼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롯데케미칼 주가가 2년 만에 30만원대를 회복하는 등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중국을 중심으로 화학제품 수요가 반등하면서 올해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이날 오전 9시40분 기준 코스피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0.6% 오른 31만1000원에 거래됐다. 2019년 3월4일(31만3000원) 이후 가장 높다. 전날 장중 32만60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롯데케미칼 주가는 지난달 23일 이후 최근 3주 새 20% 넘게 올랐다. 3개월 전 주가(22만1500원)와 비교하면 상승률은 40%에 이른다. 시가총액은 전일 종가 기준 10조원을 회복(10조5911억원)하며 코스피 내 33위로 올라섰다. 최근 3주 새 기관투자자와 외국인은 롯데케미칼 주식을 각각 717억원, 86억원 순매수하며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롯데케미칼에 '큰손'들의 매수세가 몰리는 것은 향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깔려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2021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1조3448억원이다. 3개월 전 예상치(9408억원) 보다 43%나 늘었다. 이 추정치대로 실적이 나오면 전년 대비 증가율은 270%에 달한다.

롯데케미칼의 올해 실적 개선은 대산 에틸렌(NCC) 공장 재가동, 화섬체인 수요 회복, 첨단소재 호실적 지속 등이 뒷받침 한다. 특히 주요 화학 제품군 중에서도 지난해 부진했던 화섬 체인의 시황 반등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박일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파라자일렌(PX), 고순도 테레프탈산(PTA), 모노에틸렌글리콜(MEG)로 이어지는 화섬 원료 체인의 가격 상승이 롯데케미칼의 실적 정상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대산 공장 재가동에 따른 올레핀 영업이익 개선도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 석탄 가격의 급등으로 인한 반사이익도 기대된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1월 초 석탄 가격은 톤당 782위안으로 작년 저점 대비 약 70% 상승했다"며 "중국 석탄 가격 상승에 따른 스팀 크래커 통합 설비의 경제성 개선, CTMEG 품질 우려 확대 및 여수 EOA(산화에틸렌유도체) 증설분 온기 반영으로 올해는 작년 대비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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