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일자리 편견 해소, 청년 자살 예방에 기여”

중기중앙회 '중소기업 일자리 편견과 청년 자살 예방' 이슈리포트
장기실업과 극단적 선택, 상관관계 있어…“中企 인식 제고로 실업난 해결해야”

[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극단적 선택을 한 청년의 10명 중 3명이 실업 상태였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이에 중소기업 일자리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취업을 확대하는 노력이 청년 자살 예방에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중소기업중앙회는 한국자살예방협회와 함께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중소기업 일자리 편견과 청년 자살 예방' 보고서를 2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부터 2019년 사이 극단적 선택을 한 청년(20~30대) 173명 중 32.9%(57명)는 실업상태로 나타났다. 직장 내 스트레스 사건(복수응답)을 겪은 57명을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인 57.4%(27명)는 퇴직, 해고를 포함한 실업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 중 13명은 1년 이상 장기 실업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보고서는 "6개월에서 1년 이상 장기실업 상태가 계속된 경우 극단적 선택과 연관될 정도의 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으며, 우리나라의 고용 불안정과 청년 자살률이 상관관계는 다른 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보다 강하다는 조사 결과도 발표됐다"고 덧붙였다.

대국민 중소기업 일자리 호감도 조사 그래프. 사진 = 중소기업중앙회 제공

청년 실업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중소기업 일자리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중기중앙회가 7월 만 20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중소기업 일자리 호감도 결과 중소기업 종합인식도는 100점 만점에 52.6점으로 대기업(75.5점)의 69.7%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구직 수요를 중소기업이 만족시키지 못하는 셈이다.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우리 청년의 삶이 더욱 힘들어졌다"며 "지속적인 실업 상태는 청년의 경제적 빈곤, 정신건강 악화, 대인관계 단절을 심화시켜 자살에 취약하게 만드는 핵심 요인이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아울러 보고서는 "청년에게 각인된 대기업·공기업 선호라는 사회 전반의 인식이 원하는 일자리와 실제 취업 일자리 사이의 불일치가 발생하는 원인"이라며 "중소기업 일자리 편견 해소는 청년 자살을 예방하는 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선완 자살예방협회장은 “중소기업 일자리 인식개선을 통해 청년이 원하는 일자리를 만들면, 극단적 선택의 주요 원인인 실업문제를 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종희 중기중앙회 청년희망일자리국장은 “청년구직자에게 지역별 우수 중소기업 분포와 채용현황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정보전달체계를 내년부터 운영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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