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대장주 카카오·네이버 엇갈린 희비…왜?

화이자 백신 이후에도 반등한 카카오…네이버 좀처럼 회복 못해
카카오, 4Q에도 역대 최대 분기 실적 전망
네이버, 각종 투자로 단기 영업이익률 하락 불가피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이 비대면(언택트) 관련주에 호재로 작용하는 가운데 카카오와 네이버(NAVER)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단기적인 이익률 하락이 우려되는 네이버에 비해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는 카카오에 투심이 쏠리는 모습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는 이날 장 초반 전날보다 0.55% 오른 36만7500원을 기록했다. 지난 11일 종가 35만5500원에 비해 3.3%가량 상승했다. 앞서 지난 10일 미국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이 알려지며 경기 회복 기대감에 떨어졌던 주가가 백신 발표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것이다. 반면 함께 언택트 대장주로 꼽혔던 네이버(NAVER)의 주가는 반대 행보를 보였다. 마찬가지로 지난 10일 전날 대비 5% 넘게 하락하며 28만3000원(종가)로 내려앉은 이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18분 기준 28만원으로 오히려 지난 10일보다 1.1% 더 떨어졌다.

카카오의 주가 선방 배경에는 양호한 실적 전망이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의 4분기 연결 기준 실적 시장전망치(컨센서스)는 매출 1조1978억원, 영업이익 1431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1.31%, 79.74% 성장한 수준으로 전 분기에 이어 또 한 번 분기 최대 기록 경신이 예상됐다. 광고, 커머스, 모빌리티, 페이, 웹툰, 지적재산권(IP) 등 모든 사업부의 매출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내년에는 카카오페이 등 자회사의 상장과 모빌리티 사업의 가치 상승이 전망된다. 언택트 시대 활성화 여부와 별개로 순조로운 성장이 점쳐지는 것이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내년 카카오의 주가는 실적 성장과 더불어 자회사 가치 재평가가 중요한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매출 성장이 비용 증가를 압도하는 이익 성장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반면 네이버는 코로나19 영향이 남아있는 내년 상반기까지 투자가 확대되면서 이익률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내 웹툰 브랜드 '라인망가'가 시장 1위를 탈환하기 위해 대규모 마케팅비를 집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3분기 라인망가 결제자수와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6%, 40% 증가했지만 각종 할인 행사를 강화하면서 네이버 전체 영업이익률이 3~4%포인트가량 떨어졌다. 핀테크(금융+기술) 부문에서도 네이버페이의 오프라인결제 확대 등으로 전방위적인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

다만 네이버의 부진은 단기적인 상황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는 핀테크와 쇼핑을 양대축으로 체질 개선을 하고 있는 시기라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네이버의 과거 수익모델은 검색광고 의존도가 높았으나 현재는 커머스(쇼핑), 핀테크에 클라우드 사업까지 다변화되고 있다"며 "구글에서 아마존으로 회사의 내용이 바뀌는 과정인 만큼 지금의 영업이익률 하락은 우려 요인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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