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주'의 계절이 온다…수익률 5% 넘는 보석株는?

KRX고배당50지수 지난달보다 6.8%↑
코스피 19곳·코스닥 1곳…20곳 예상
쌍용양회 8.04%·현대중공업지주 7.2%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연말을 앞두고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달 들어 국내 증시가 2500선을 돌파하며 강세를 보이곤 있지만, 통상 증시 변동성이 작아지는 12월에는 상대적으로 안정적 투자처인 배당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 KRX 고배당 50지수는 지난달 16일 대비 6.8%가량 상승한 2145.91을 가리켰다. 이 지수는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 상장종목 중 배당수익률이 높은 50종목을 추려 만든 것으로 최근 배당주에 관한 관심이 회복되면서 지수가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문종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가치ㆍ배당주가 성장주 대비 높은 성과를 보이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연말 배당 시즌이 다가오면서 배당에 관한 관심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기업들이 배당금액을 줄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배당금 지급여력이 높고 배당의 지속 가능성이 큰 기업을 선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5% 이상 배당수익률(컨센서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장사는 모두 20곳이다. 지난달 26일 주가를 기준으로 산정한 수치로 코스피시장 상장사는 19곳이었고 코스닥 상장사는 1곳이었다. 통상적으로 시장에서는 배당수익률이 3%를 넘어가면 배당주로 불리는데 5%에 달하면 초고배당주로 불리게 된다.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은 쌍용양회다. 쌍용양회는 올해 주당 446원을 배당해 8.04%의 배당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지주도 1만8083원을 배당해 7.2%의 배당수익률을 보일 것으로 기대됐다. 이어 금호산업(6.45%), 효성(6.34%), 하나금융지주(6.05%), 기업은행(5.94%), 삼성증권(5.68%), BNK금융지주(5.60%), NH투자증권(5.57%) 순으로 배당 수익률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고배당에 나설 것으로 기대되는 기업들은 실적 안정성이 높은 은행, 증권 등 금융사들이 대부분이었다.

배당수익률은 주당 배당금의 비율을 말한다. 주당 배당금을 해당 시점 주가로 나눈 것으로 배당 수익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떨어지면서 일부 기업의 경우 배당수익률이 전년보다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지난해 배당수익률이 5.47%(1만8500원)에서 7%대로 확대됐지만, 배당금액은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했다. 하나금융지주(5.69%ㆍ2100원) 등 금융사들도 지난해와 비슷한 배당금이 예상되지만 수익률은 높게 나타났다.

다만, 최근 3년간 상장사들의 배당수익률만 놓고 봤을 때 5% 이상의 고배당에 나서는 기업은 크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코스닥기업 위주로 고배당에 나서는 기업 수가 줄었는데 올해 고배당이 예상되는 곳은 코스닥상장사는 GS홈쇼핑 한 곳으로 주당 7000원을 배당해 5.03%의 배당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앞서 2018년에는 5% 이상의 배당에 나서는 기업이 총 47곳으로 코스닥 기업 중에선 22곳이 고배당 기업으로 분류됐고, 지난해엔 총 66곳이 5%가 넘는 배당에 나섰는데 이 중 코스닥 기업은 24곳에 달했다.

증권가에선 올해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덜했던 만큼 연말에 수급이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주식 포트폴리오 내에서 올해 배당주에 대한 비중이 작았고, 기관들도 배당주 펀드 환매로 올해 배당주 수급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며 "12월 증시는 쉬어가는 구간이 예상되는데, 배당주가 압도적인 성과를 내진 않겠지만 시장 수익률 이상의 성과를 낼 순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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