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현기자
11일 '소재·부품·장비 스타트업 100'출범식에서 박영선 중기부 장관이 축사를 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소재·부품·장비 분야의 창업을 활성화하고 기업 역량을 강화해 안정적인 국내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한 프로젝트 '소재·부품·장비 스타트업 100'이 출범했다. 올해 20개 기업 시작으로 오는 2024년까지 총 100개 제조 창업기업이 발굴·육성된다.
중소벤처기업부(장관 박영선, 이하 중기부)는 11일 서울 금천구 지(G)-캠프에서 '소재·부품·장비 스타트업 100'출범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스타트업이 소재·부품·장비 분야 신시장 선점과 제조업의 미래를 주도하도록 5개 분야를 설정했다. 스마트엔지니어링, 신소재,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바이오·화장품, 신재생에너지 등이다. 지난 4월 접수를 시작해 686개의 스타트업이 지원, 34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서류심사와 온라인평가, 발표 평가를 거쳐 20개 기업이 최종 선정됐다. 이 과정에서 60명의 국민평가단도 심사에 참여해 절차의 투명성을 높였다.
선정된 기업 중 교수·연구원 창업이 75%(15개사)로, 상당 부분 수입 대체 효과가 기대되는 역량 있는 스타트업을 발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중기부는 설명했다. 스마트 엔지니어링 분야 최우수평가를 받은 '이솔'은 일본·독일 등의 글로벌 기업이 지배하는 반도체용 극자외선 마스크 검사장비 국산화를 통해 연간 1000억원 규모의 수입대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소재 분야의 '탑앤씨'는 경쟁사 대비 우수한 2차전지용 파우치 필름을 개발해 2025년까지 2000억원의 수입 대체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인공지능·사물인터넷 분야의 '비트센싱'은 고해상도 레이저 기반 이미지센서와 고속 신호처리 기술로 자율주행차와 운전자보조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바이오·화장품 분야의 '이노션테크'는 친환경성·기능성을 갖춘 플라즈마 물리적 증착법 코팅 기술을 개발, 연간 800억원 수준의 수입 대체효과 뿐 아니라 K-뷰티의 경쟁력 제고에도 기여할 수 있다. 에너지 분야의 '온'은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에 필수적인 부하개폐기의 소형화 기술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 선점뿐 아니라 중동·동남아 등 해외 신시장 개척의 가능성도 높다는 평가다.
선정된 스타트업은 사업화 지원(최대 2억원), 정책자금(최대 100억원)과 기술개발(R&D)사업 가점(최대 5점) 등을 지원받게 된다. 국민심사단장인 권오경 한국공학한림원 회장은 "향후 5년 동안의 창업아이템 개발과 사업화 계획에 대해 엄격하게 평가한 결과 소재·부품·장비의 수입 대체와 신시장 선점이 기대되는 스타트업이 다수 발굴됐다"면서, "반도체·이차전지 등 해외의존도가 높은 소재·부품 분야에서도 스타트업이 기술독립의 주체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했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선진국을 추격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선도형으로 제조업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기 위해 수요·공급기업 간 협력모델과 신시장 창출 역량을 가진 스타트업의 역할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하면서 "기술적·재정적 지원뿐 아니라 실증, 양산, 해외 진출까지 소재·부품·장비 창업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건전한 생태계 구축을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