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차 넥쏘, 누적 판매 1만대 돌파…누가 샀나?

울산·개인고객·4050 장년층 구매 비중 높아

[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 넥쏘가 2018년 출시 이후 2년 반 만에 국내 판매량 1만 대를 돌파했다. 해가 지날수록 넥쏘 판매에 가속도가 붙는 가운데, 특히 울산 지역, 40~50대 장년층을 중심으로 인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현대차에 따르면 넥쏘의 판매량은 시간이 지날수록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2018년 국내 판매량은 727대에 그쳤지만, 자넌에는 4194대를 기록하며 6배 가까이 늘었다. 올해는 지난 10월 말까지 5097대가 팔리며 이미 지난해 판매량을 웃돌고 있다.

수소전기차는 수소충전소 인프라가 잘 갖춰진 울산, 경기도, 서울에서 높은 판매실적을 달성했다. 넥쏘가 가장 많이 등록된 지역은 울산광역시(17%)다. 울산은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가 선정한 수소시범도시 중 하나로, 수소 생산부터 운송 및 충전 인프라, 주거, 교통 활용에 이르기까지 수소 생태계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현재 울산에서는 총 5곳의 수소충전소가 운용되면서 수소전기차의 높은 판매량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밖에 경기도(13.8%)와 서울특별시(13.8%)에서도 각각 1000대 넘는 넥쏘가 등록됐다.

또 법인 고객보다 개인 고객에 훨씬 많은 선택을 받았다. 특히 40~50대 장년층의 선택 비중이 높았다. 지난달 28일까지 집계된 넥쏘의 판매 실적에서 개인 고객(88.3%)의 비중은 압도적으로 많았다. 넥쏘 고객이 관공서나 기업이 아닌, 실생활에서 승용차로 이용하는 소비자가 더 많았다는 의미다.

성별을 기준으로 보면 남성 고객에게 많은 선택을 받았으며, 연령별로는 30대부터 60대까지 구매 고객층이 고르게 분포돼 있었다. 특히 40대(28.9%)와 50대(26.2%)의 비중이 눈에 띈다. 현대차는 "실용적인 SUV 모델을 기반으로, 첨단 기술과 친환경성이 장년층에게 크게 어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넥쏘의 컬러 선택 비중은 화이트 크림, 티타늄 그레이, 더스크 블루, 코쿤 실버, 카퍼 메탈릭 순으로 나타났다. 차종과 무관하게 대중적으로 많은 선택을 받는 화이트 크림 컬러를 제외하면 넥쏘의 친환경 이미지와 첨단 이미지를 반영한 티타늄 그레이(24.6%)와 더스크 블루(21.7%)가 좋은 반응을 얻었다.

글로벌 시장의 판매 실적도 인상적이다. 넥쏘는 수소 에너지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북미와 유럽에서 안정적으로 판매되고 있다. 특히 올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쟁 모델 판매는 물론 글로벌 자동차 시장 전체가 위축됐지만, 넥쏘 판매량은 오히려 늘었다.

실제로 올해 1~9월 기준 토요타와 혼다의 수소전기차 판매량은 급감했다. 토요타의 경우 지난해 2455대에서 올해 758대, 혼다는 1342대에서 809대로 줄었다. 반면 넥쏘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연간 4803대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는 9월까지 지난해 연간 기록을 넘는 4897대를 팔아치웠다. 차세대 친환경 파워트레인으로 주목받는 넥쏘의 연료전지 시스템과 현대차의 첨단 편의·안전 사양, 우수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활용도 등이 판매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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