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우커 기다리기 그만…글로벌 다시 뛰는 K뷰티

아모레·LG생건 中하이난 면세특구 속속 진출
동남아 쇼피 美아마존 등 현지 온라인 입점도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차민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며 좀처럼 실적 회복을 못하고 있는 뷰티업계가 해외 면세점, 현지 온라인 쇼핑몰로 눈을 돌리고 있다.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현재, 중국인 단체 관광객(요우커)를 앉아서 기다리는 대신 직접 밖으로 나가고 있다.

◆中 하이난 면세특구 진출 속도전= 19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하이난 면세특구 내 시내면세점(하이탕베이ㆍ하이코우ㆍ보아오)과 하이코우공항면세점 등 총 4곳에서 11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대표 브랜드인 설화수와 라네즈, 이니스프리 등 3개가 입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하이난 면세구역 전담 팀을 꾸려 현지 대응 전략을 강화했다.

최근에는 차이나듀티프리그룹(CDFG)과 전략적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맺고 신규 매장 오픈과 마케팅 프로모션에 협력하기로 했다. 실제 하이난 면세특구 매출은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된 6~7월부터 반등하기 시작하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LG생활건강 역시 하이난 면세지역 내 시내면세점 3곳과 하이코우공항면세점 1곳 등에 모두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대표 브랜드인 후와 숨 등 2개 브랜드다.

엘앤피코스메틱의 경우 마스크팩 브랜드 메디힐이 하이탕베이 시내면세점과 하이코우 공항면세점 및 시내면세점 등 3곳에 입점돼 있다. 메디힐은 상하이 지역 내 CDFG 시내면세점 추가 입점도 앞두고 있다. 에이지투웨니스, 루나 등을 보유한 애경산업 역시 하이난 진출을 고심 중이다.

◆동남아ㆍ미주ㆍ유럽으로= 현지 주요 쇼핑몰 입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애경산업은 '에이지 투웨니스'와 '루나'를 동남아시아 최대 온라인 커머스 플랫폼 '쇼피'에 입점시키며 동남아 4개 시장에 진출했다. 이번 입점으로 애경산업은 동남아 진출국가를 기존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3개국에서 싱가포르,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을 포함한 6개국으로 확대하게 됐다.

애경산업은 앞서 지난 6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에 에이지 투웨니스 공식 브랜드관을 오픈하며 미국 시장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향후 '에이솔루션', '플로우' 등과 생활용품 브랜드 '케라시스'를 추가로 입점시키고, 대만 등지로 진출 국가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아마존을 통해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아마존 본사가 직접 큐레이션하는 프리미엄 뷰티 스토어다. 아모레퍼시픽, 마몽드는 각각 2003년, 2018년 오프라인 매장으로 미국에 처음 진출한 이후 온라인으로 플랫폼을 확장 중이다.

LF의 비건화장품 브랜드 아떼도 지난 6월 중국판 인스타그램으로 통한느 샤홍수에 입점하며 브랜드 론칭 후 첫 해외 진출에 나섰다.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역직구를 통해 판매로까지 연결하겠다는 전략이다. LF 관계자는 "진출 장벽이 비교적 낮은 중국을 시작으로 K뷰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동남아, 미주, 유럽 지역으로 진출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中 보따리상 시대 끝났다= K뷰티 업체들이 해외 면세점, 현지 온라인 쇼핑몰 등으로 눈을 돌리는 배경은 코로나19로 인해 우리나라를 찾는 요우커들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국내 면세점 외국인 고객수는 지난 8월 7만5000명으로 코로나19 발병 전인 1월 약 161만4000명과 비교해 23분의 1수준으로 감소했다. 기업형 중국 보따리상(다이궁) 수는 하반기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일반 중국인 관광객 수는 줄어 면세점만 믿고 있을수는 없게 됐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다이궁 물량은 올 하반기 들어 거의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고 들었지만 일반 중국인 관광객 입국자 수는 턱없이 부족한 상태"라며 "하이난에 자리잡은 일부 브랜드는 상대적으로 전년 대비 실적 감소 폭이 적었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고 했다.

비단 중국, 동남아 외 미국, 유럽 지역도 새로운 기회로 자리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방탄소년단(BTS) 등 한류 문화의 영향으로 K뷰티에 대한 선호도가 최근 높아지고 있는 미국 시장에서는 한국 화장품을 전문적으로 평가하는 블로거들이 늘어나는 등 시장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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