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로잡은 삼양 불닭볶음면…러시아 평정한 팔도 도시락

삼양식품, 불닭 브랜드 매출 3년새 3배
러시아서 도시락, 1명당 3개씩 먹어

[아시아경제 최신혜 기자] 삼양식품은 중국과 동남아, 팔도는 러시아에서 K라면 열풍을 이끌고 있다.

중국ㆍ동남아 사로잡은 불닭볶음면

7일 삼양식품에 따르면 불닭 브랜드의 세계적인 인기에 힘입어 해외 매출은 최근 3년새 3배 가까이 성장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0% 늘었다. 해외 생산공장 없이 수출 물량 전량을 국내에서 생산하는 삼양식품은 2017년 1억달러, 2018년 2억달러 수출을 달성하며 현재 한국 라면 수출의 절반을 책임지고 있다.

중국은 삼양식품 수출의 50%를 차지하는 최대 수출국이다. 중국 수출액은 2016년 450억원에서 2019년 1250억원으로 3배 가까이 성장하며, 삼양식품의 최대 수출국가로 빠르게 자리 잡았다. 2019년 광군제에서 하루만에 약 44억원(2510만 위안) 어치를 판매하며 불닭브랜드 파워를 입증했고, 중국 연간 매출액이 1250억원을 돌파하며 진출 이래 사상 최대의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70%가 늘었다. 하반기에는 불닭브랜드 CM송과 안무영상 제작, 유명 왕홍과 함께 타오바오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는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한 마케팅을 진행하고, 최대 쇼핑 축제인 광군제에서 곽기린을 앞세워 홍보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전체 수출의 35%를 차지하고 있는 동남아 시장서도 꾸준히 매출이 늘고 있다. 삼양식품은 진출 초기부터 불닭볶음면의 KMF 할랄, MUI 할랄 인증을 통해 무슬림 시장을 공략했다. 지역 내 최대 수출국은 연간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말레이시아와 태국이다. 말레이시아에서는 현재 자이언트, 이온몰, 콜드스토리지 등 대형 마트와 세븐일레븐, 마이뉴스닷컴 등 편의점 채널을 중심으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태국에서는 2019년 현지 수입 전문 유통 기업인 '시노 퍼시픽'사와 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방콕에 집중됐던 판매처를 태국 전역으로 빠르게 확장 중이다.

미국의 경우 파이어 누들 챌린지 열풍이 불기 시작한 2016년부터 아시아계를 중심으로 불닭브랜드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며 수출 물량이 확대됐다. 2016년 80억원이었던 매출은 2019년 250억원으로 늘었고, 올해 상반기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0% 증가한 28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미국 수출액 중 불닭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70% 수준으로, 현재 오리지널 불닭볶음면, 핵불닭볶음면, 까르보불닭볶음면, 치즈불닭볶음면 등 면 제품과 불닭떡볶이, 불닭소스 등 간편식과 소스 제품도 판매하고 있다. 매운 맛을 강조하다 보니 히스패닉 시장을 주로 공략하고 있다. '슈퍼리오 그로서', '엘 슈퍼' 등 미국의 대표적인 히스패닉 마켓과 텍사스, 캘리포니아 지역 코스트코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삼양식품은 향후 월마트, 크루거 등 주류 마켓 입점을 적극 추진하며 현지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할 계획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현지 시장에 구축한 온ㆍ오프라인 유통망을 안정화하고, 브랜드 마케팅을 통해 수출 확대에 집중할 것"이라며 "젊은 층을 겨냥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글로벌 식품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기반을 다져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국민라면 '도시락'

팔도를 언급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국가는 러시아다. 팔도가 해외 사업에 본격적으로 박차를 가하기 시작한 것은 1991년 12월, '도시락' 2만1000박스를 러시아에 처음 수출하면서부터다. 2005년 21억 루블이던 러시아 매출은 2018년 100억 루블을 돌파했다. 수량으로는 5억개 가량 판매해 러시아인 1명당 3개씩 먹은 셈이다.

2019년까지 누적판매량은 54억개에 이른다. 수년째 용기면 시장점유율 60% 이상으로 부동의 1위다. 국민 라면을 증명하듯 러시아 곳곳에서 도시락을 만날 수 있다. 일부 러시아인들은 라면을 '도시락'으로 부르기도 한다. 팔도가 러시아 시장에서 탄탄하게 자리잡은 배경은 1998년 모라토리엄(지급유예)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기업들이 앞다퉈 러시아를 떠날때 팔도는 잔류를 결정하고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시베리아, 우랄 지방까지 판매처를 늘리며 시장 점유율을 늘렸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도시락 외 다양한 팔도 라면들의 해외 수출도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달 기준 팔도의 해외라면 매출은 전년 대비 약 30%가량 증가했다. 올 상반기까지 매출은 332억원으로 지난해 연매출의 약 76%에 달한다.

팔도 관계자는 "하반기 K푸드에 대한 관심 증가에 따라 외국인들에게 익숙해진 매운맛과 김치맛 제품 위주로 판촉을 강화할 예정이며, 현재 입점 진행중인 미국 코스트코를 포함해 주류채널의 매장 입점 확대에 맞춘 차별화된 신제품 론칭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신혜 기자 ssi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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