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탈퇴한 英, 내년 초 TPP 가입 추진…'태평양 시장에 접근'

리즈 트러스 영국 국제통상부 장관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영국이 내년 초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정식 가입을 추진할 전망이다.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전환기간이 끝난 뒤 아시아 등 역외와의 경제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차원이다.

16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리즈 트러스 영국 국제통상부 장관은 지난 14일 의회에서 "내년 초에는 (TPP에) 공식 지원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TPP 정식 가입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트러스 장관은 "영국 수출업체들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태평양 시장에 접근성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정부가 EU를 탈퇴한 뒤 TPP 합류하려 할 것이라는 전망은 이전부터 나왔으나 이번에는 구체적인 시기까지 언급한 것이다. TPP 가입 준비를 위해서는 영국이 일본, 베트남,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멕시코, 페루, 칠레, 브루나이 등 11개 회원국과 별도로 비공식 협의를 진행하며 가입 신청 준비를 해야한다.

니혼게이자이는 "TPP 가입 준비를 가속화하는 것은 아시아와의 경제협력을 가속화한다는 것 외에도 EU와의 협상 결렬에 대비하려는 측면이 있다"면서 최근 내부시장법안 발의 등으로 무역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점을 언급했다.

다만 TPP 가입만으로는 영국이 기존에 EU와 무역해왔던 양을 대체하진 못한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지난해 영국의 무역액 중 TPP 회원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7.8%에 불과해 절반 수준인 EU와의 교역량이나 미국과의 교역양(16.2%)보다도 적다.

또 영국의 TPP 가입 역시 난관에 부딪힐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미 만들어진 TPP라는 틀 안에 영국이 뒤늦게 합류하는 것이어서 현 협상 조건을 영국이 그대로 수용해야만 하는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입장에서는 아태지역에서 중국을 견제한다는 측면에서 영국의 가입은 TPP의 영향력 강화를 가져오는 효과도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설명했다. 현재 TPP에 참여한 11개국의 경제 규모는 모두 합쳐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3% 수준으로, 영국이 합류하면 16%로 상승할 전망이다. 앞서 영국은 지난 11일 일본과 '영국-일본 포괄적 경제 파트너십 협정'을 체결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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