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민한 전자이야기]화력발전소 대기오염 잡는 고효율습분제거기

경남 창원 두산중공업 본사에 설치했던 국내 표준 석탄화력발전소용 파일럿(Pilot) EME

[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기민한 전자이야기’는 전자·기계제품, 장치의 소소한 정보를 기민하게 살펴보는 코너 입니다. 광고,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따끈한 신상품, 이제는 추억이 된 제품, 아리송한 제품·업계 용어와 소식까지 초심자의 마음으로 친절하게 다뤄드리겠습니다.

기후변화, 미세먼지로 인한 환경파괴와 건강 문제가 대두되면서 태양광발전, 풍력발전 등 저탄소 친환경 에너지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정부가 지난해말 석탄화력으로 발생하는 미세먼지 90%를 줄이고, 온실가스 배출량도 25%가량 저감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최근에는 2034년까지 석탄화력발전소 20기를 추가로 폐쇄하겠다며 그린뉴딜 정책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발전 업계에서도 친환경 발전 역량을 키우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동시에 현재 운영되고 있는 화력발전소의 공해를 줄이기 위한 시도들을 하고 있는데요. 오늘 ‘기민한 전자이야기’에서는 화력발전소의 수증기와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고효율 습분제거기(EME, Electrostatic Mist Eliminator)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기존 화력발전소의 굴뚝에는 배출가스를 처리하기 위해 탈황설비(FGD)가 장착돼 있으며 이 상단부에 습분제거기(ME)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기존 ME는 오염물질 입자를 강하게 회전시키는 원심력 방식이나 파이프를 따라 충돌하면서 제거되는 관성충돌 방식으로 오염물질 입자를 제거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기존 ME로는 20㎛ 이하의 크기가 작은 초미세먼지는 제대로 걸러내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 때 거르지 못한 오염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습식전기집진기를 추가 설치해야 해 경제적 부담이 있는데요.

EME 집진 성능 테스트<br /> <br /> [이미지출처= 두산 뉴스룸]

EME 방식을 적용하면 별도의 습식전기집진설비 없이 FGD에 EME 설비를 추가하는 것만으로 발생하는 초미세먼지와 백연 대부분 거를 수 있습니다. EME는 정전기를 이용해 미세먼지 등이 통과되지 못하게 가둔 다음 상부에서 나오는 물로 미세먼지를 하부로 씻어내는 원리입니다. EME를 설치하면 ME위에 습진전기집진기를 추가로 설치할 필요가 없어서 설비와 관리가 간단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국내 EME 제작 업체 가운데서는 발전기 제조 사업을 하고 있는 두산중공업이 가장 유명합니다. 두산중공업은 한국기계연구원과 함께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의 국책과제 사업 주관기관으로 2016년 선정돼 EME를 개발해왔습니다. 지난해 국내 표준 석탄화력발전소에 적용할 수 있는 실물 크기의 EME를 두산중공업 창원공장에 설치해 실험을 마쳤고, 현재 국내 석탄화력발전소에서 실증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두산중공업에 따르면 기존 환경설비에 현재 개발하고 있는 EME를 추가 설치할 경우 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를 환경부 허용기준의 4%가량인 0.5mg/Nm3 이하로 줄일 수 있는데요. 세계 최고 수준의 엄격한 배출기준인 5㎎/N㎥와 비교해도 10분의 1 수준입니다. 국내 모든 석탄화력 발전소에 EME를 설치하면 미세먼지 연간 3만7000톤을 절감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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