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방산 연이은 수주 성과‥ '소프트한 방산전략' 주목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방산 뚝심 경영이 빛을 발하고 있다. 한화시스템과 한화디펜스는 최근 국내외 핵심 사업을 연이어 수주하며 이달 1조67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15일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의 '전투체계(CMS) 및 다기능 레이다(MFR) 개발' 사업을 수주했다. 사업 규모는 6700억원이다. 전투체계는 함정에 탑재되는 다양한 센서, 무장, 기타 통신 및 지휘체계를 통합 운용하기 위한 전략 무기체계로 함정의 '두뇌' 역할을 하는 핵심 시스템이다. 구축함 건조사업은 현대중공업에서 수행할 예정이다. KDDX는 우리 기술로 만드는 '미니 이지스함'이라는 데 의미가 크다.

지난 3일에는 한화디펜스가 호주 국방부와 1조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K9은 155㎜, 52구경장 자주포로 압도적인 화력과 높은 기동성과 생존성을 자랑한다. 장거리 화력지원과 실시간 집중 화력 제공 능력을 바탕으로, 사막에서 설원까지 다양한 작전환경에서의 운용이 가능하다. 한화디펜스는 호주 육군의 현대화 프로젝트 일환으로 K9 자주포 30문과 K10 탄약운반장갑차 15대, 기타 지원 장비 등을 공급할 예정이다.

한화그룹의 방산 수주 성과 뒤에는 꾸준한 방산 분야 기술개발 및 생산투자 뿐아니라 소프트한 방산전략이 숨어있다. 한화디펜스는 30여개국에서 한국으로 연수를 온 외국군 장교들을 꾸준히 보살펴 왔다. 약 100여명의 외국군 장교들은 2년의 교육과정에서 첫 1년간 국방어학원에서 한국어 교육과정을 진행하고 이후 1년간 군사 교육을 받게 된다. 한화디펜스는 외국 장교들을 한화그룹 본사 건물에 초청해 한화그룹의 방산제품에 대한 소개와 더불어 다양한 체험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타지에서 낯선 시간을 보내는 외국군 장교와 그 가족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 한국과 한화그룹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가질 기회를 만드는 것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주로 저개발국가에서 오는 외국 장교들은 현지서는 엘리트 장교들이 대부분"이라며 "실제 2년후에 그 나라 국방 대변인이 된 인물도 있고 각국의 실력자들이라 한화의 방산 전략 홍보에도 큰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연합(UN)군에는 우리의 문화를 알릴 수 있는 전통종에 군인들의 출생연도와 이름을 새긴 선물도 증정했다. 이외에도 협력사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화장품, 치약 등 생필품이 담긴 비즈니스 키트로 고마움을 전달하기도 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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