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e종목] '심상치 않은 네이버…쇼핑 분사 시점 임박'

네이버쇼핑 생태계 완성…분사 필요한 시기
검색·금융·콘텐츠 등과 협업 성숙…추가 성장 위해 독립 필요
여전한 언택트 대장주…3Q에도 호실적 전망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비대면(언택트) 문화 대표주 네이버(NAVER)의 쇼핑 부문 독립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정부의 한국판 뉴딜, 온라인 쇼핑 성장 등으로 네이버 전체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7일 메리츠증권은 네이버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40만원으로 25% 올렸다. 전 거래일 종가는 32만8500원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 따른 언택트 문화 확산으로 온라인 쇼핑 수요가 더욱 늘면서 잠재력을 높게 평가받았기 때문이다.

올해 네이버쇼핑의 예상 거래액은 30조3000억원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보다 51.6% 성장하며 국내 1위 쇼핑 플랫폼 위치를 확고히 하고 있다는 평이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이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수요를 빠르게 흡수하며 초과성장하는 가운데 네이버쇼핑은 국내 언택트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며 "2월 '브랜드스토어', 3월 '쇼핑 라이브', 4월 '풀필먼트(제품 매입부터 주문, 배송까지 전 과정 )', 6월 '플러스(멤버쉽)', 8월 장보기 서비스를 내놓으며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A홀딩스를 출범하며 야후재팬과의 시너지가 가시화될 경우 해외 진출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네이버쇼핑의 독립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미 네이버 쇼핑의 생태계는 완성형이라는 평을 받는다. 추천(AiTems), 결제(네이버페이),적립(네이버통장), 배송(4PL), 혜택(콘텐츠) 등으로 검색, 금융, 콘텐츠 등 네이버의 다른 서비스와 협업이 성숙 단계에 이르렀다. 향후 사업부별 신속한 의사 결정, 외부 투자 유치를 통한 재무적·사업적 협업 강화, 전문성 및 경쟁력 제고 등을 위해 독립법인 출범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분석이다.

경쟁사 쿠팡은 이미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8월 해외 기관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에서 130억달러(약 15조원)의 기업가치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쿠팡의 예상 총 거래액(GMV)는 23조원 수준이며 기업가치는 2015년 50억달러, 2018년 90억달러에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내년 나스닥 상장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는 한편 의류, 신선식품, 음식 배달 등으로 영역을 넓히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 연구원은 "올해 두 기업 모두 이커머스 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특히 네이버 쇼핑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며 "쇼핑사업자도 트래픽·데이터를 관리하는 플랫폼 사업자의 능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데다 네이버는 재고·물류 리스크 부담이 적어 관리가 용이하고 쇼핑광고라는 현금창출력, 자본력에 있어 유리하다"고 내다봤다.

쇼핑 거래액 증가, 광고 매출 확대로 3분기 실적도 안정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메리츠증권은 올해 3분기 네이버가 매출 2조원, 영업이익 2801억원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5%, 38.6% 늘어난 수준이다. 3분기 광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3% 증가한 1730억원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 플랫폼 매출도 쇼핑광고 호조로 같은 기간 13.2% 늘어난 8144억원으로 추정된다. 쇼핑 거래액 성장률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60% 수준이 유지될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라이브커머스, 브랜드스토어, 특가창고 등의 새로운 쇼핑 카테고리 확장하고 있으며 스마트스토어의 성장세가 워낙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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