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범위 넘어선 집단감염 속출…역학조사 무용지물 우려

병상 수급도 비상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27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 441명이 추가되면서 중증환자 대처를 위한 병상 수급과 전국 단위의 산발적 집단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이날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의 '코로나19 환자 병상 및 생활치료센터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전국 코로나19 환자 병상은 총 3260개로 이 가운데 입원 가능한 병상은 1038곳(31.8%)뿐이다.

신규 확진자의 대부분이 몰려 있는 수도권 상황은 더 좋지 않다. 수도권 내 코로나19 환자 병상은 2024개를 확보했으나 이 가운데 남은 병상은 444개(21.9%)에 불과하다. 서울(152개), 인천(263개) 지역은 그나마 여유가 있는 편이지만 경기는 29개뿐이다.

확진자 가운데 상태가 위중하거나 중증으로 악화해 집중 치료가 필요한 중환자 병상은 더 여유가 없다. 정부가 코로나19 중증 환자 치료를 위해 보유하고 있는 병상은 전국에 총 519곳인데 이 가운데 입원 가능한 병상은 25일 기준으로 62곳(11.9%)뿐이다.

수도권은 서울(11개)을 제외하면 인천(3개), 경기(5개)에서는 여유 병상이 10개도 되지 않는다. 정부 추산으로 현재 남아 있는 병상 수로는 일주일도 채 버티지 못한다.

전국 입원 가능 병상 1038곳뿐…수도권 444개 불과현재로선 일주일도 못 버텨

이날 0시 기준 격리치료 중인 환자는 하루 새 347명 증가해 총 3932명에 달했다. 위중·중증환자도 4명 늘어 46명에 이른다. 앞서 지난 2월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일일 확진자 수가 급증할 때도 코로나19 진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이들이 병상이 없어 순번을 기다리다가 상태가 악화하거나 사망하는 사례가 발생했는데 이 같은 일이 재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무증상이나 경증 환자가 머무르는 생활치료센터도 여유가 없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25일 기준 총 8곳의 생활치료센터(정원 1744명)가 운영 중인데 입소 가능한 인원은 618명에 불과하다.

신규 확진자들이 수도권뿐 아니라 광주, 충남, 강원, 전남, 대구, 부산, 경남, 대전, 경북, 전북, 울산, 충북, 제주 등 전국 단위로 발생하는 점도 우려할 상황이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방역망 내에서 추적이 가능한 집단감염을 넘어 곳곳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 2, 3차 전파를 통해 새로운 증폭집단이 나올 수도 있다"며 "이 경우 역학조사 시스템이 발생 속도를 따라가기 어렵다"고 전했다.

특히 수도권과 대구 상황이 심상찮다. 수도권에서는 최근 들어 하루에 약 200명씩 확진자가 나왔는데 이런 추세라면 서울·경기·인천의 누적 확진자는 이날 대구(누적 6999명 확진)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대구에서는 지난 2∼3월 신천지예수교 대구교회 집단감염의 여파로 인해 국내 지역 중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왔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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