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400㎜ 이상 ‘물폭탄’…피해 신고 3331건

산사태·주택침수 잇따라

지난 7일 오후 8시 29분께 곡성군 한 야산이 무너져내려 주택 3채가 붕괴되고 매몰돼 4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다. 사진=독자 제공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윤자민 기자] 전남지역에 이틀 동안 400㎜가 넘는 폭우가 집중되면서 피해 신고가 잇따랐다.

8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현재(오전 8시 기준)까지 담양 440.5㎜, 화순북 412㎜, 곡성 387㎜, 장성 376㎜, 나주 296㎜, 구례 287.5㎜, 월야(함평) 281.0㎜, 황전(순천) 268㎜, 백운산(광양) 250㎜, 영광 225㎜, 해제(무안) 173.5㎜, 복내(보성) 158.5㎜, 임자도(신안) 157.5㎜, 유치(장흥) 109㎜, 목포 94.5㎜, 영암 92.5㎜의 폭우를 기록했다.

화순·나주·영광·함평·순천·장성·구례·곡성·담양지역에 호우경보, 흑산도·홍도·무안·장흥·신안(흑산면 제외)·목포·영암·광양·보성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전날 오후 6시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전남소방본부에 피해 신고 건수만 3311건에 달한다.

자연재난 1075건, 구조 1076건, 구급 223건, 화재 38건, 기타 889건이다.

이날 오전 3시부터 1시간 동안 87㎜의 물폭탄이 쏟아진 담양군에서는 오전 4시 11분께 폭우로 인해 한 주택이 무너졌다.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현재 집안에 2명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봉산면에서는 8세 남아가 하천에 떠내려갔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은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전날 오후 8시 29분께 곡성군 오산면 선세리에서는 주택 뒤 야산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인해 가옥 3채가 붕괴되고 매몰돼 4명이 사망했다.

현재 소방과 경찰, 지자체 등 150여 명과 굴삭기 등 장비 30여 대가 동원돼 안전조치와 함께 구조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구례에서는 이날 오전 1시 20분께 야산 토사가 유출돼 한 펜션을 덮쳤다. 투숙객 73명이 펜션에 갇혔으나 소방당국에 의해 모두 구조됐다.

순천에서도 토사유출과 도로 침수, 농경지 침수 등의 피해가 잇따랐다.

승주읍과 월등면을 잇는 도로에 토사가 흘러내렸으며 주암면에서는 고산마을과 상어마을을 흐르는 소하천의 제방 경사면이 일부 유실됐다. 송광면 후곡마을에서는 주택으로 빗물이 유입됐으며 별량면 장학마을에서는 농로 일부가 비에 쓸려갔고 황전면 덕계마을 안길에는 토사가 밀려왔다.

월등면 신월마을과 월용마을의 고추재배 시설하우스 2㏊와 주암면 오산마을과 운룡마을의 논 1㏊가 침수됐다.

장성에서는 이날 오전 6시13분께 황룡강 단광천이 범람해 일대 주민들은 월평초등학교로 긴급 대피했다. 앞서 이날 오전 5시50분 인공호수인 광주호와 담양 고서면 증암천도 넘친 것으로 전해졌다.

호남취재본부 윤자민 기자 yjm3070@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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