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4억명 내수가 반등 이끌었지만, 美갈등격화에 하반기 낙관 못해

中 2분기 성장률 급반등
제조업 PMI 2월 바닥 친 뒤
50 웃돌며 경기확장 돌입
6월 수출도 전년보다 0.5%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중국 경제가 V 자 반등에 성공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염병 사태가 잦아들면서 14억명의 인구를 기반으로 한 내수가 경기 반등을 이끌었다.

경기의 급격한 회복은 이미 각종 지표에서 예견됐다. 지난달 플러스를 암시하는 주요 경제 지표들이 발표됐기 때문이다. 6월 말 기준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9로 전월 50.6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밑돌면 경기 위축 국면에 있음을 뜻한다. 중국 제조업 PMI는 지난 2월 사상 최저인 35.7을 기록한 이후 3월 52.6, 4월 50.8, 5월 50.6 등 경기 확장을 뜻하는 50 이상의 수치를 4개월 연속 나타냈다.

경기 회복은 수출로 이어졌다. 중국의 6월 수출액은 2135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5% 증가했다. 제조ㆍ생산이 수출로 이어졌다는 의미다. 수입액은 1671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나 늘었다.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 PMI는 전월 대비 0.8포인트 상승한 54.4로 집계됐다. 운송 창고 및 우편 서비스, 정보 전송 소프트웨어, IT 서비스, 금융 분야 등이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

지난 1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은 -6.8%였다.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병한 코로나19는 중국 전역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인구 1000만명의 우한시가 완전히 봉쇄되는 등 도시 곳곳이 셧다운(shut downㆍ일시적 업무정지)됐다. 생산과 소비 활동 역시 중단됐다. 코로나19가 창궐한 지난 2~3월 세계의 공장 중국이 멈춘 것이다.

경기가 반등했지만 중국 경제에 대해 낙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된 게 아니기 때문이다. 언제든 확산 가능성은 남아 있다. 올가을과 겨울 2차 대유행이 시작되면 중국 경제는 다시 곤두박질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미국과 유럽 등 주요 경제국들이 여전히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중국 경제 성장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견해도 있다.

날로 심각해지는 미ㆍ중 갈등도 변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4일(현지시간) 홍콩의 특별지위를 박탈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자, 중국은 주중 미국 대사를 초치, 강한 불만을 표명하고 그에 상응하는 보복을 예고했다. 미ㆍ중 무역 분쟁을 시작으로 홍콩 국가보안법, 대만 독립 문제, 코로나19 책임론, 신장 위구르 인권 및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 등 사사건건 충돌하고 있다. 양국 관계가 훼손됐다는 해석이 일반적이다.

문제는 양국의 정치적 관계가 곧바로 경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현 상황에선 양국의 2단계 무역 협상이 진행되기 쉽지 않다. 지난 1월 미ㆍ중은 중국이 농산물을 비롯한 미국산 제품을 대규모로 구매하고 미국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철회하고 일부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낮추는 내용을 골자로 한 1단계 무역 합의를 했다.

2단계 무역 협상은 중국 정부의 국영 기업에 대한 보조금, 불공정 무역 관행 시정 등 1단계보다 훨씬 복잡하다. 양국 관계가 원만해도 풀기 어려운 난제다. 2단계 무역 협상은커녕 1단계 합의 파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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