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줄고 메신저피싱 급증…달라진 서민경제 침해범죄

코로나19 '언택트' 소비에 인터넷 사기도 늘어
경찰, 10월까지 집중 단속

카카오톡 메신저피싱.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서민을 위협하는 경제범죄의 양상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 전통적인 방식의 보이스피싱과 보험사기 등은 줄어든 반면, 스마트폰 메신저를 이용하는 메신저피싱과 사이버사기 등 온라인 경제범죄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1~4월 보이스피싱 발생 건수는 1만332건으로 전년 동기 1만3455건과 비교해 23.2% 감소했다. 허위로 보험금을 타내는 보험사기 검거건수도 754건으로 작년보다 13.8% 줄었다. 반면 카카오톡 등 스마트폰 메신저에서 지인을 사칭해 돈을 뜯어내는 메신저피싱의 경우 3957건으로 지난해 1705건과 비교하면 132% 증가했다. 피해액도 같은 기간 104억원으로 121% 늘었다.

메신저피싱은 전통적 보이스피싱의 '대체범죄'에 속한다. 보이스피싱의 경우 금융당국과 수사기관의 대대적인 예방 홍보를 통해 국민적 경계심이 강화된 반면, 메신저피싱은 아직 생소한 경제범죄 중 하나다. 이를 노린 메신저피싱은 지난해 보이스피싱 대비 7분의 1 수준에 그쳤으나, 이제 5분의 2 수준까지 증가했다. 특히 메신저 이용이 서투른 중장년층의 경우 자녀나 형제자매를 사칭한 메신저피싱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에 언택트(비대면) 소비가 확산되는 것을 노린 인터넷 사기도 활개를 치고 있다. 1~4월 인터넷 사기 발생건수는 5만517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5% 늘었다. 중고거래 사이트를 통한 마스크 허위판매 등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몸캠피싱과 스미싱은 595건, 163건으로 각각 13.7%, 162.9%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19 관련한 각종 문자사기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날부터 10월31일까지 5개월 동안 이 같은 서민경제 침해사범에 대한 집중 단속에 돌입한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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