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XM3·아반떼, 코로나에 부품 수급 '브레이크'

XM3 선루프, 中우한 부품공장서 생산
공장 재가동 이후 수급 차질 지속...7월 생산 재개 예정
멕시코 생산 아반떼 보스 스피커도 수급 막혀
해당 옵션 넣은 계약자 차량 출고 지연

[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국내 자동차 업계가 신차 효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있는 가운데 해외 부품 수급 문제로 일부 신차 생산이 지연되고 있다. 현재까지는 옵션용 부품 문제에 한정됐지만 언제든 핵심 부품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점이 불안 요인이다.

2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르노삼성자동차는 선루프 옵션을 넣은 XM3의 출고가 코로나19로 인한 부품 수급으로 지연되고 있다며 7월 이후 생산을 재개한다고 공지했다. 올해 3월 출시한 XM3는 국내시장에서 월 6000대씩 판매되며 인기를 끌고 있는 차종이지만 선루프 옵션을 추가한 경우 지난 2월 사전계약을 한 구매자들도 3개월째 차를 받지 못하고 있다.

중국 우한에 있는 유럽계 부품공장에서 완제품 형태로 생산되는 선루프의 공급이 지연되고 있어서다. 코로나19가 잦아들면서 중국 내 부품공장의 가동이 속속 재개되고 있으나 완전 정상화까지는 아직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밀렸던 주문을 우선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데다 멈춰섰던 라인 가동 재개에 따른 품질 재점검도 필요하다.

다만 르노삼성은 XM3 계약자 중 선루프 옵션 비중이 6% 남짓한 수준이라 전반적인 차량 출고 일정에는 무리가 없다고 설명한다. 현실적으로 새로운 거래처를 만드는 것은 비용과 시간상 효용이 크지 않기 때문에 중국 공장 생산이 완전 정상화될 때까지 기다려본다는 입장이다.

선루프 장착된 XM3 내부 인테리어

르노삼성 XM3

또 다른 인기 차종인 현대자동차 아반떼도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다.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보스(BOSE) 프리미엄 스피커 공급이 지연되면서 최상위 트림 '아반떼 인스퍼레이션'의 출고가 늦어지고 있다. 보스 스피커가 추가된 '플래티넘 플러스' 옵션 패키지를 선택한 경우에도 차량 출고까지 적어도 두 달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당초 멕시코 정부는 코로나19에 따른 봉쇄 정책을 해제하고 이달 18일부터 자동차 등 필수업종의 경제활동을 재개하겠다고 밝혔으나 다시 6월 초로 번복했다. 정부 지침이 혼선을 빚으면서 현지 공장 가동 일정이 불투명해짐에 따라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스피커 수급 정상화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아반떼에 장착되는 보스 프리미엄 스피커

올 뉴 아반떼

문제는 이 같은 일부 부품의 수급 차질이 모든 차량에 기본 장착되는 핵심 부품으로 옮겨갈 수도 있다는 점이다. 지난 2월 국내 자동차 공장 전체를 멈춰세웠던 '중국산 와이어링 하니스' 같은 핵심 부품에서 또다시 수급 차질이 생긴다면 국내 자동차 산업 전반에 잠재적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출이 막혀 국내 신차 공급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조달 문제는 언제든지 다시 불거질 수 있다"며 "그나마 마이너 부품이라면 어떻게든 막아볼 수 있지만 핵심 부품에 문제가 생기면 전체 생산 일정과 출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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