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섐보의 끝없는 실험 '도전, 400야드~'

평균 321.3야드 '장타왕' 변신, 웨이트트레이닝과 4.8도 로프트, 48인치 샤프트 등 다양한 '테스트'

'괴짜골퍼' 브라이슨 디섐보가 '코로나19 정국'에서도 드라이버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평균 드라이브 샷 비거리 321.3야드'.

세계랭킹 13위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의 미국프로골프(PGA)투어 2019/2020시즌 기록이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캐머런 챔프(미국) 등 거포들을 따돌리고 이 부문 1위다. 2018/2019시즌 34위(302.5야드)에 머무른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기록 향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시즌이 중단된 상황에서도 비거리 늘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디섐보가 바로 각종 과학적 가설을 필드에서 증명하려고 애쓰는 '필드의 과학자'다. 상식을 깨는 파격적인 클럽 세팅으로 '괴짜골퍼'로 불린다. 아이언의 경우 번호가 낮을수록 샤프트가 길지만 디섐보는 예외다. 3번부터 웨지까지 10개 클럽 길이가 37.5인치, 무게 280g으로 똑같다. 벤 호건(미국)을 연상시키는 헌팅캡을 선호해 인기가 많다. 2017년 존디어클래식을 비롯해 통산 5승을 수확했다.

지난해 가을부터 체중을 불리고 웨이트트레이닝센터에서 근육량을 키우고 있다. 스윙 스피드와 볼 스피드를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이다. 지난 시즌 볼 스피드 평균 175.4마일, 최고 볼 스피드 역시 180.83마일이다. 최근 자신의 인터넷 방송에서 시뮬레이션 골프 장비로 드라이버 샷 볼 스피드가 203마일을 찍은 장면을 송출해 주목을 받았다. 데이터 비거리는 약 330야드 가량으로 측정됐다.

지난해 PGA투어 장타왕 챔프(317.9야드)의 평균 볼 스피드 190.7마일, 최고 볼 스피드 198.91마일을 뛰어넘는 기록이다. 디섐보는 "분당 스핀이 2000마일"이라면서 "360야드를 날아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비에 대한 끝없는 실험을 계속하고 있다. 자신의 SNS에 '잘 제어할 수 있다면 48인치 길이의 드라이버를 쓰겠다'고 발표해 다시 한번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스윙 스피드를 끌어올렸지만 뭔가 모자라서 분석을 해봤다"면서 "만약 45.5인치 처럼 똑바로 공을 날릴 수 있다면 48인치 드라이버를 쓰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골프협회(USGA) 장비 규정에 따르면 48인치는 드라이버 길이 상한치다. 이 수치를 넘어서면 비공인이다. 드라이버는 길수록 거리가 멀리 나지만, 제어가 힘들어 선수들은 보통 45인치 안팎 제품을 쓴다.

미국여자프골프(LPGA)투어에서 뛰는 브룩 헨더슨(캐나다)이 현재 48인치를 쓰지만, 스윙 제어를 위해 한참 내려 잡아서 실제로는 46인치나 다름없다. 디섐보는 지난해 12월 세계연합과 미국의 대륙간 골프대항전 프레지던츠컵에는 좀처럼 보기 드문 드라이버를 들고 나왔다. 로프트 4.8도의 신무기다. "스윙 스피드가 늘어나 새로운 장비가 필요했다"며 "새 스윙에 적합한 로프트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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