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미세먼지 농도 절반으로' … 2022년까지 8000억 투입

서울교통공사,미세먼지 관리 4대 분야 23개 대책 수립
승객 체류시간 가장 긴 객실 공기정화 우선 추진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서울시가 터널, 전동차, 지하역사 등 지하철 미세먼지(PM10) 농도를 2018년 대비 최대 50%, 초미세먼지(PM 2.5) 농도를 45% 줄인다. 오는 2022년까지 관련 예산 7958억원을 투입한다.

서울교통공사는 쾌적한 지하철 환경 조성을 위해 4대 분야 23개 대책을 담은 '2020 미세먼지관리 종합계획'을 12일 발표했다.

이달 개정된 환경부 '실내공기질관리법 기준'에 맞춘 대책으로, 2022년까지 지하역사의 미세먼지 농도를 50?g/㎥로 낮추는 등 법적 기준(100?g/㎥)을 훌쩍 상회하는 목표가 담겼다. 또 전동차 및 지하역사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35?g/㎥ 이하로 낮춰 법적기준인 50?g/㎥보다 강화된 목표를 제시했다.

우선 승객이 가장 오랜 시간 머무는 전동차 내 공기 정화를 추진한다. 지하철 내 승객 동선별 평균 체류시간을 분석한 결과, 대합실이 11분, 승강장 6분, 전동차 35분 등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전동차 객실에 공기질 개선장치 설치를 2019년 140칸, 2020년 1076칸, 2021년 344칸 등 연차적으로 도입하고, 교체를 앞둔 노후 전동차 1914칸은 신형 전동차 제작시 공기질 개선장치를 설계에 반영하도록 했다.

열차 출입문 양쪽 옆에서 터널이나 승강장으로부터 미세먼지가 객실로 유입되지 않도록 바람을 이용해 밀어내는 기능을 하는 에어커튼도 전동차 객실에 설치된다. 올해 전동차 10칸에 에어커튼을 시범 설치한 후 효과를 분석해 2022년까지 1020칸에 확대 설치할 계획이다.

승강장에는 초미세먼지까지 걸러낼 수 있는 헤파필터가 장착된 고성능 공기청정기를 설치중이다. 254개 지하역에서 역당 16대가 설치된다. 지난해 계약물량 2040대가 127개역에 설치중이며, 올해 나머지 역에 2024대를 설치한다. 또 역사 환기설비를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까지 정화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개선한다.

지하철 터널 내 미세먼지를 발생시키는 주요인인 차륜과 레일 마모를 관리하기 위해 레일 밀링차를 도입, 손상된 레일의 단면을 연마해 재생하는 기존 방식에서 절삭 칩을 포집까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전환한다. 또 유입 및 유출 공기 중 미세먼지를 흡착해 제거하는 기능이 있는 양방향 전기집진기를 환기구에 확대 설치하고, 노후된 터널 환기설비의 용량을 기존보다 15% 늘리는 개량 사업도 진행한다.

터널 내 쇳가루와 분진을 제거할 수 있는 미세먼지 제거차량도 도입된다.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디젤형 모터카를 전기 또는 하이브리드 방식의 친환경 모터카로 교체하는데, 올해 11대를 시작으로 2022년까지 총 35대를 순차적으로 교체 완료할 예정이다.

지하역사 공기질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측정하고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정보통신기술도 적극 활용한다. 지난해 6월 서울 지하철 1~8호선 277개 전 역사의 대합실과 전동차 등에 미세먼지 측정기 840대를 설치 완료한 데 이어 올해부터는 실시간 스마트 공기질 관리시스템을 100개역에 구축해 각종 공기질 저감장치를 최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김상범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그동안 지하철 미세먼지는 법적 기준치 이내로 관리해 왔으나, 이번 계획은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획기적 수준으로 공기질을 개선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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