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OEM株, 2분기부터 실적 둔화 본격화 되나

1분기에는 코로나19 영향 살짝 피해가…주가 방향성은 향후 오더 추이가 관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미주·유럽으로 확산하면서 의류OEM주 실적 둔화가 2분기부터 본격화 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10일 KTB투자증권은 의류업종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을 기존 대비 22% 하향했다. 코로나19 영향이 반영되면서 아쉬운 어닝을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중국은 2월 소비재 업체들의 매출이 대부분 전년보다 50% 내외 감소했고, 1분기 의류 소매판매액이 20% 이상 줄어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내 1~2월 누계 의류 소매판매액은 15% 감소했고, 3월은 조금 더 부진해 18% 줄어들 전망이다.

문제는 미주와 유럽에서 지난달 중반부터 코로나19가 본격 확산됐다는 점이다. 의류OEM주는 미주ㆍ유럽 위주의 바이어에 동남아 위주 생산으로 1분기에는 코로나19 영향을 살짝 피해갔다. 화승엔터프라이즈와 영원무역의 1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140억원, 460억원으로 추정돼 전년보다 57%, 10% 증가하며 컨센서스 부합이 예상된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의류OEM주들의 1분기 실적에 대한 코로나19 영향은 미미했으나 2분기부터 미주ㆍ유럽에서의 본격적인 수요 감소 영향권"이라며 "오더 및 선적 지연, 주문 감소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나이키, 아디다스 등 주요 업체들의 연간 매출액도 전년보다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상반기는 10% 안팎의 역성장 이후 하반기 5% 내외 매출 회복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2~3분기에 OEM 수요 둔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동남아 주요 OEM 컨센서스도 빠르게 하향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의류OEM주의 주가 방향성은 향후 오더 추이가 관건으로 분석된다. KTB투자증권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영원무역의 올해 달러 오더 성장률을 기존 7%에서 -2%로 내렸고, 2분기와 3분기도 각각 -6%, -4%로 예상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화승엔터프라이즈에 대해 하반기 오더 성장률이 낮을 것으로 보고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24% 하향했다. 박현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어 해당 지역에 영업거점을 두고 있는 기업은 2분기 실적 기대치를 낮출 필요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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