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표기자
인도네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일 113명 늘어 총 1790명을 기록했다. 사망자 수는 170명으로 늘어 한국의 사망자 수(169명)를 넘어섰다. 3월 2일 첫 확진자 발표 이후 불과 한 달 만이다.
인도네시아의 확진자 수는 신속 진단키트를 배포한 뒤 이날까지 10일 연속 매일 100명 이상 급증했다.
누적 확진자 수 대비 누적 사망자 비율을 나타내는 치명률은 9.49%다. 세계에서 사망자 수가 가장 많은 이탈리아(사망자 1만3천155명)의 치명률이 11.89%이다.
점차 악화되고 있고 있지만 인도네시아는 말레이시아 등 주변국과는 달리 '봉쇄 조치'를 내놓지 않고 있다.
조코위 대통령은 전날 갈랑섬에 만든 코로나19 응급병원 시찰 후 "봉쇄가 경제에 지장을 줄 것이기 때문에 선택 사항이 아니다"라고 직설적으로 이유를 밝혔다고 일간 콤파스가 보도했다.
조코위 대통령이 봉쇄 불가론을 펼치는 내심에는 자카르타 수도권 전격 봉쇄 시 일용직 노동자 등을 중심으로 폭동이 일어날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인도네시아에서는 1998년 유가 인상이 전국적인 유혈 폭동으로 이어졌고, 결국 32년간 철권통치를 휘두른 수하르토 대통령이 권좌에서 물러난 바 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