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급락장에도 상한가 기록한 백신·진단키트주

17일 상한가 7종 중 5종이 코로나 치료제 및 진단키트 개발 업체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전 세계 증시가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 및 백신을 제조하는 업체들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안트로젠, 한프, 테라젠이텍스, 랩지노믹스, 엔지켐생명과학, 피씨엘, 한국테크놀로지 등 총 7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중 한국테크놀로지, 한프를 제외한 5개 종목이 코로나19 진단키트·백신 제조업체다. 모두 29% 이상 오르며 장을 마쳤다. 코로나19 진단키트 제조업체 피씨엘과 랩지노믹스는 전날에도 18~20% 수준으로 오른 데 이어 이틀 연속 가파르게 상승했다. 글로벌 증시의 하락 여파가 나타나며 코스피가 1600대로 주저앉은 것과 대조적이다.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 가시화 소식이 특히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코젠바이오텍, 씨젠, 솔젠트, 피씨엘, 에스디바이오센서, 랩지노믹스, 캔서롭 등 7개의 업체가 개발한 코로나19 실시간 유전자 검사(PCR) 시약 8개 품목이 수출용 허가를 받았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소식도 주효했다. 엔지켐생명과학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가 개발 중인 신약물질 'EC-18'가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엔지켐생명과학은 16일 'EC-18'의 코로나19 치료제 활용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미국 보건성 산하 생의학연구개발청(BARDA)의 의료대응조치(MCM) 프로그램에 참여 신청했다. 일본과 유럽, 중국 등 주요 지역에서도 특허취득도 검토 중이다. 테라젠이텍스도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 발굴에 성공했다는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한편 코로나19의 공포가 미국과 유럽 지역으로 확산되면서 각국 증시가 폭락하는 상황에서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5000억달러(약 615조원) 규모의 레포(환매조건부채권) 추가 공급을 발표했으며 민주당 측은 7500억달러 규모 부양 패키지를 제안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의 1조달러 대출 동원 언급,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유동성 공급 주장 등의 노력이 지속됐지만 공포에 장악된 시장을 안정시키지 못했다.

결국 근본적인 해결책은 코로나19의 치료제 개발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코로나19 진단키트 및 치료제 관련주에 매수세가 쏠리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정책 대응을 한다고 하더라도 코로나19 해결이 안 되면 어렵다"며 "정책이 계속 나올 수는 없는 만큼 환자수 억제와 치료제 개발 등으로 코로나19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이 시작돼야 공포가 걷힐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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