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도 '오리무중' 코로나19 환자발생…'전 세계, 팬데믹 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26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태스크포스와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이미지: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최근 일주일 새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난 가운데 미국ㆍ유럽 등에서도 잇따라 환자가 확인되는 등 산발적으로 유행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감염경로가 불분명하거나 감염원을 알기 힘든 환자가 늘면서 국제기구 차원에서도 경고하고 나섰다.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을 맡고 있는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은 28일 브리핑에서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도 (역학적) 연결고리를 찾을 수 없는 사례가 나타나기 시작했따는 건 각 나라별로 전국적인 유행으로 가느냐, 마느냐하는 기로에 서 있다는 얘기"라며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그것을 유의해서 경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환자가 이날 오전 9시 기준 2000명을 넘어선데 이어 이탈리아에서는 전일 기준 400명까지 늘었다. 이탈리아 환자 가운데 감염원 노출장소로 추정이 된 이는 124명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아직 조사중이다. 확진자 141명이 나온 이란에선 중국이나 여타 코로나19 환자 발생국가에서 환자가 한 명도 없는 반면 자국 내 감염이 28명, 나머지 113명은 불분명하다. 일본이나 태국에서도 각각 18명, 10명이 감염원 파악이 안 된 처지다.

국내 환자가 단기간 내 급증한 데 대해선 신천지대구교회 등 특정 그룹 내 집단발병이 주원인인 만큼, 유행양상을 분석할 때도 면밀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게 방역당국의 지적이다. 권 부본부장은 "국내에서는 특정한 그룹, 즉 신천지교회 교인들의 집단효과가 크기 때문에 전체 (코로나19 발병) 양상을 왜곡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그간의 확진환자 발생추이 등을 토대로 앞으로 얼마나 환자가 늘어날지 예측하긴 쉽지 않다고 봤다. 다만 팬데믹, 이른바 전 세계적인 대유행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전 세계 각국의 방역당국자는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권 부본부장은 "질병관리본부를 비롯한 전 세계 모든 방역담당기관은 마음 속으로는 팬데믹을 각오한 채 '되면 어떻게 할 것인가'를 염두에 두고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면서 "팬데믹으로 갈지, 간다면 어떤 유행을 그릴지는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규모와 방향, 지속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국민이 경각심을 가졌고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있는 점은 희망적"이라며 "이러한 노력이 전체적인 유행 규모나 방향을 얼마든지 변화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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