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나타난 코로나19 여파…반등세 꺾인 소매판매지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여파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있는 28일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세종=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올 1월 경기 회복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매판매액지수는 8년11개월 만에 최대낙폭을 기록했고, 투자도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이번 지표에는 코로나19 여파가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았다. 통계청은 올 2월 지표에는 코로나19에 따른 악영향이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29일 통계청의 '2020년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월 소매판매는 승용차와 신발ㆍ가방, 화장품 등의 판매가 줄면서 전월에 비해 3.1% 감소했다. -7.0%를 기록했던 2011년2월 이후 8년11개월만에 가장 많이 줄어든 수치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해 12월부터 중국 여행객이 줄면서 여행업 소비가 감소했고, 면세점의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면세판매가 감소한 영향"이라며 "코로나19의 국내 첫 확진자가 1월20일에 발생했기 때문에 코로나19 여파는 한정적"이라고 말했다.

투자도 부진했다. 설비투자는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6.0%) 및 자동차 등 운송장비(-8.0%) 투자가 모두 줄어 전월에 비해 6.6% 감소했다. 산업생산은 전월에 비해 0.1% 증가했다. 동행지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각각 전월대비 0.3포인트, 0.1포인트 상승했다. 안 심의관은 "지수가 2개월 연속 동반 상승하면서 지표상으로만 볼 때에 지난달에 이어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라면서도 "코로나19가 덜 반영돼 지수만으로 향후 경기를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통계청은 코로나19 여파는 2월 산업지표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겠지만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는 다시 경기가 개선흐름을 보일 것으로 봤다. 안 심의관은 "2월은 경기회복이 어려운, 회복 흐름을 제약하는 상황이 될 것"이며 "앞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사태 때도 발생 후 영향은 즉각적으로 나타났지만 해결된 후 곧바로 반등했었다"고 말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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