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열기자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집단적으로 발생한 경북 청도 대남병원 정신병동 내 환자에 대해 정부가 코호트 격리를 취하기로 했다. 코호트(집단) 격리란 같은 병원체 감염된 환자끼리 있도록 해 감염되지 않은 환자와는 완전히 공간을 분리하는 개념으로 격리병상이나 1인실이 부족할 경우 적용한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2일 브리핑에서 "역학조사 결과 청도 대남병원 환자는 정신병동 중심으로 발생했다"면서 "확진자 중 폐렴 소견이 있는 환자는 치료가 가능한 타 병원으로 이송해 격리치료를 하고 있으며 정신병동에 입원 중인 확진자는 해당 병원에 코호트 격리하고 부족한 의료인력은 국립정신건강센터 의료인력을 투입해서 치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이 병원에서 확인된 환자는 간호사 등 병원직원 9명을 포함해 총 111명이다. 대부분 정신질환을 앓는 환자다. 정신병동의 경우 폐쇄병동으로 운영했던 만큼, 좁은 공간에서 밀접한 접촉이 많아 짧은 시간 내 다수 환자가 급속히 감염됐을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정 본부장은 "2월 15일 전후에 대부분의 정신병동 입원환자들에 발열 증상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며 "아마 그 즈음부터 환자가 발생했고 이후 폐렴 환자가 발견돼 (코로나19) 확진 검사를 시행하면서 인지가 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코호트 격리로 대남병원 정신병동에 남는 환자는 증상이 가볍거나 폐렴까지 진행되지 않은 상태다. 이들에 대한 치료는 질환 특성을 감안해 국립정신건강센터 정신과 전문의와 감염병 관련 의사가 투입돼 맡을 예정이다.
정 본부장은 "의료진의 경우 이미 환자가 다 양성이기 때문에 중증으로 가는 것을 차단하고 최대한 환자에 대한 기존 정신과적 질병, 코로나감염을 같이 진료해야 한다"면서 "의료진은 개인보호구를 철저히 착용해 개인보호구를 착용해 환자를 보기 때문에 최대한 감염의 위험으로부터 의료진들을 보호하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