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넘어 미국도 뚫렸다‥우한 폐렴 상륙에 미 증시도 패닉

우한 다녀온 30대 남성 확진
사상 최고 행진 美 증시도 하락 반전
바이러스 창궐시 전세계 소비·내수 악영향 불가피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우한 폐렴이 아시아를 넘어 미국에 상륙했다. 중국에서 창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여행객을 따라 미국까지 진입하며 전 세계로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공포가 커지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1일(현지시간) 중국 우한으로 여행을 다녀온 워싱턴주 시애틀 인근 30대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감염자는 현재 격리 치료를 받고 있으며 비교적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진 등으로의 전염 가능성은 낮다고 보건당국은 전했다.

발병자는 지난 15일 미국 시애틀-타코마 공항 도착 당시 특별한 증상은 없었으나 이후 이상 증상을 느껴 18일 자발적으로 받은 검진에서 확진 판정됐다. CDC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판별할 수 있는 새로운 검사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미 당국은 지난주부터 우한 폐렴 감염자 확인을 위해 뉴욕과 LA,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검역을 강화했지만 결과적으로는 국경방역에 실패했다. 첫 발병자가 검역 강화 이전에 미국에 도착해 검역망의 감시망을 벗어난 탓이다.

미 당국은 이날부터 시카코-오헤어 국제공항에서도 감시체계를 가동하고 이번주 내로 애틀랜타 하츠필드-잭슨 공항도 검역 절차를 강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우한 지역을 출발해 미국으로 입국하려는 여행자들은 검역 절차가 이뤄지는 5개 공항을 통해서만 입국할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우한 폐렴은 미 증시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21일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51.86포인트(0.52%) 하락한 2만9196.24에 거래를 마쳤으며 S&P500지수는 8.ㅋ95포인트(0.27%) 내린 3320.67에 머물렀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7.11포인트(0.08%) 하락한 9166.63을 가리켰다. 미 증시는 지난주까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우한 폐렴 악재에 힘을 잃었다. 바이러스 창궐에 따른 경제적 피해에 대한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증시뿐 아니라 실물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세계은행이 발표한 빅토리아 팬 하버드대 교수의 연구논문에 따르면 유행성 바이러스의 위험으로 인한 세계경제의 연간 손실은 약 5000억달러(약 58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세계 소득의 0.6%에 달하는 규모다. 보고서는 특히 개발도상국일수록 바이러스로 인한 경제적 타격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저소득 국가의 경우 총 국민소득의 50% 이상 손실을 입을 수 있다.

워윅 매키빈 호주 국립대 교수의 논문에서도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사스) 발병으로 인해 전 세계 경제 손실이 400억달러(약 47조원)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로버트 카넬 ING 그룹 아시아ㆍ태평양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전 세계적 바이러스가 창궐하면 내수 경제와 소비에 미치는 타격이 크다"고 설명했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권재희 기자<ⓒ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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